[30대그룹 가치분석 ⑥포스코그룹] 자산은 느는데… 그룹가치는 5년새 21조 증발 ‘불협화음’

입력 2015-11-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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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자산 84조 10년새 54조 증가, 가치는 38조 그쳐… 매출 72조 최근 3년 역주행, 순이익률 1%대

국내 대기업집단에서 불안한 낌새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10년간 계열사 수 증가와 함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해 오던 그룹들의 성장성 지표와 수익성 지표가 크게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부터 국내 대표 대기업집단에서는 부실 계열사 정리와 사업구조의 효율성을 위한 구조조정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포스코 그룹도 마찬가지다. 특히 수익률은 사실상 바닥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룹가치도 이렇다 할 약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무기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부분에서는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가치, 자산변화와 역주행= 최근 10년간 포스코 그룹의 총자산 변화를 보면 고속도로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부터 5년간 그룹의 자산규모는 30조1830억원에서 52조889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이후 2010년 69조879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고 2011년에도 80조6950억원으로 거침이 없는 증가세가 계속됐다. 2012년부터는 증가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 역성장 징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말 현재 공정자산 기준으로 포스코 그룹의 총자산은 84조5450억원으로 100조원 돌파를 향해 순항 중이다.

하지만 그룹가치의 변화는 자산과 딴 판이다. 2005년 21조1001억원이던 그룹가치는 2009년까지 자산 증가세를 뒤따라 달렸다. 2006년 30조6853억원, 2007년 55조483억원으로 3년 새 그룹가치는 2배 이상 늘어났다.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에 대한 문제로 그룹가치가 38조140억원으로 급격히 하락했지만 2009년 59조6422억원으로 1년 만에 회복과 함께 기존 기록을 단숨에 깼다. 그러나 이후 그룹가치는 예년 수준의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1년 포스코 그룹가치는 45조8263억원으로 1년 새 9조원 이상이 증발해버렸다. 이후에도 2012년 44조5188억원, 2013년 44조2391억원, 2014년 38조1091억원 등으로 그룹 가치는 이렇다 할 힘 한번 쓰지 못하고 6년 새 20조원이 증발한 상태다. 그룹가치는 연도 말 기준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과 비상장사의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순자산을 합한 표면상 금액이다.

◇재무안정성 최고… 실적 관련 지표 아쉬움= 포스코 그룹의 주요 경영지표들은 서로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포스코 그룹의 재무안정성이다. 대표적인 재무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안정적이다. 연도별로 보면 2005년부터 3년간 포스코 그룹의 부채비율은 30%대를 유지했다. 부채총액이 자본총액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이후 포스코 그룹이 급격하게 계열사를 늘리면서 부채비율은 45~50%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회계장부에 전달되는 부채부담은 약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사 수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11년 부채비율이 71%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냉소적인 평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후 부실계열사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51%까지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주요 성장성 지표에서는 롤러코스터다. 자산증가율의 경우 계열사 확장과 함께 2010년까지 고공행진을 하다가 이후 부실계열사 정리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많이 둔화돼 제자리걸음 수준으로 약해졌다. 이는 자산 증가의 중요한 동력이 되는 실적 관련 성장성 지표와 수익성 지표가 크게 둔화되거나 역주행을 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수익의 기초가 되는 매출액은 최근 3년간 역성장을 했다. 계열사가 최다였던 2011년 79조6610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말 현재 72조94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순이익 증가율도 일보 후퇴 후 바로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던 예년과 달리 최근 4년간 역주행 중이다. 그룹 전체 순이익은 지난해 말 9520억원으로 10년 전의 4분의 1수준도 되지 않고 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5년 전부터 크게 둔화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기준 1%대로 추락했다. 1000원어치를 팔면 고작 10원 정도가 남는 수준이다. 이는 급격히 늘어난 계열사들의 사업이 안정화되지 못하면서 부실 규모가 같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포스코 그룹의 영위 업종은 2007년 17개 수준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기준으로 28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연도별 소속 계열사 수는 2005년 21개, 2006년 23개, 2007년 31개, 2008년 36개, 2009년 48개, 2010년 61개, 2011년 70개, 2012년 52개, 2013년 46개, 2014년 51개 등이다. 이와 함께 포스코 그룹의 기업공개비율은 계열사 증가 등으로 10년 전인 2005년 24%에서 2012년 10%까지 크게 하락했지만 이후 계열사 정리 등으로 2014년 기준 14%까지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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