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기업 색출에…국민ㆍ신한 엇갈린 운명

입력 2015-10-29 11: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손충당금 부담 KB에 ‘직격탄’… 신한銀 부실채권 비율 낮아 ‘느긋’

금융감독원이 기업들의 신용위험평가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을 확대하라고 요구하면서 내년 은행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 등 일부 은행은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대손충당금 부담 때문에 은행들이 멀쩡한 기업에 대한 대출도 축소하는 소위 ‘은행 이기주의’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대손충당금전입액 가운데 기업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KB국민은행 81.8%, 신한은행 34.4%, 농협은행 51.2% 등이다. 하나은행은 3분기 중 대한전선 등으로 환입이 발생해 비율을 비교할 수 없다.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 여신 가운데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여신이 크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비율은 KB국민은행(1.06%), 신한은행(0.85%), 농협은행(1.49%), 하나은행(1.08%) 등의 순서였다.

은행 여신은 건전성 단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여신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된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을 비용으로 처리하기 위해 설정하는 계정이다. 따라서 대손충당금이 증가하면 NIM(순이자마진)은 낮아진다.

최근 금융당국의 주문대로 기업의 신용위험평가를 강화하면 부실채권 규모가 늘어나고, 대손충당금이 증가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부담이 늘면서 ‘은행 이기주의’가 재현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 은행들이 정상 기업과 부실 기업 사이에 낀 중소 서민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은 523억원으로, KB국민은행 1189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주로 우량기업에만 대출을 해줬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신한은행 여신을 살펴보면 정상, 요주의, 고정여신은 각각 전분기 대비 3.6%, 4.7%, 3.5% 증가했다. 반면 회수의문과 추정손실은 각각 1.6%, 10.0% 감소했다.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액과 기업 여신 규모가 가계 여신보다 낮은 것은 리스크 관리를 잘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서민형 중소기업과 같은 저신용자에게는 대출을 잘 해 주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용돈·손님맞이·잔소리…"추석 오히려 스트레스" [데이터클립]
  • 비트코인 하락 현실화…미국 고용지표 하락에 3%↓ [Bit코인]
  • 0-0 팔레스타인전 졸전…홍명보 야유에 이강인 "100% 믿어, 안타깝다"
  • 7월 경상수지, 91억3000만 달러 흑자…동기간 기준 9년來 최대
  • 美, 양자 컴퓨터 등 수출 통제 임시 최종 규칙 내놔…한국, 허가 면제국가서 제외
  • 백악관서 러브콜 받는 '핑크퐁'…글로벌 웹툰도 넘본다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⑨]
  • ‘43만 가구’ 공급 폭탄은 불발탄?…한 달 새 강남 아파트값 1% 넘게 올랐다[8.8 대책 한 달, '요지부동' 시장①]
  • ‘김건희 명품백’ 검찰 수심위 개최…어떤 결론이든 논란 불가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6 14:4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6,036,000
    • -1.71%
    • 이더리움
    • 3,205,000
    • -1.78%
    • 비트코인 캐시
    • 416,600
    • -0.36%
    • 리플
    • 733
    • -2.01%
    • 솔라나
    • 175,200
    • -2.4%
    • 에이다
    • 443
    • +1.84%
    • 이오스
    • 626
    • +0.48%
    • 트론
    • 202
    • +0%
    • 스텔라루멘
    • 121
    • -0.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450
    • +0.17%
    • 체인링크
    • 13,520
    • -2.1%
    • 샌드박스
    • 329
    • -1.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