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10월 26일 七絶五常(칠절오상) 감나무는 아름답고 장점도 많아

입력 2015-10-26 10:26 수정 2015-10-2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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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아름다운 가을풍경 중 하나가 빨갛게 익은 감이다. 감잎은 또 어떤가. 붉은색 노란색이 자연스럽게 섞인 감잎은 단풍잎보다 더 멋지고 황홀하다. 다음은 조선 전기의 문신 강희맹(姜希孟·1424~1483)의 시. “감잎이 막 떨어지니 붉은 것이 온 성에 가득하고/뽕나무 그늘 드리워 푸른빛이 집을 숨기네.”[枾葉初稀紅滿城 桑陰重合綠藏屋] “색은 금빛 옷보다 더 좋고/맛은 맑은 옥액에 단맛을 더한 듯하다”[色勝金玉衣 甘分玉液淸]는 말도 있다. 감에 대한 최상의 찬탄인데, 출전은 잘 모르겠다.

감나무에는 일곱 가지 뛰어난 점, 이른바 칠절(七絶)이 있다. 당나라 때의 단성식(段成式)이 ‘유양잡조(酉陽雜俎)’라는 잡학서적에 쓴 말이다. 유양(酉陽)은 중국 후난(湖南)성 완릉현 서북쪽의 산인데, 산의 동굴 속에 천 권의 책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있다.

칠절은 1)수명이 길고 2)그늘이 많으며 3)새집이 없고 4)벌레가 끼지 않으며 5)서리 맞은 잎이 보기 좋고 6)열매가 먹음직하고 7)잎이 커서 글씨 쓰기에 좋다는 것이다. 7항을 잎이 커서 거름에 좋다고 한 자료도 있는데, 거름보다는 글씨 이야기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감나무는 문무겸전(文武兼全)의 나무다. 잎이 넓어 글씨 쓰기 좋으니 문(文)이요, 화살촉 재료로 쓰이니 무(武)다.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요, 이가 없는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 효(孝)이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으니 절(節)이다. 문무충절효(文武忠節孝), 오상(五常)을 갖췄다.

또 목재가 검고 잎이 푸르며 꽃이 노랗고 열매가 붉고 곶감이 희다 하여 청황홍백흑(靑黃紅白黑)의 오색오행(五色五行), 오덕오방(五德五方)에 충실한 예절지수(禮節之樹)로 여겼다. 감나무는 나무 중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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