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11시 오전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경영권 소송 의지를 밝힌 가운데, 소송 대상인 동생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긴급 귀국했다. 지난달 하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본으로 떠난 뒤 20여일만의 귀국이다.
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이날 신동주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도중인 오전 11시 38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 도착한 신 회장은 비서진으로부터 일단 간략하게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사실과 시각 정도를 보고 받았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알겠다"는 반응만 보였을 뿐 입을 다물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곧 서울 소공동 롯데빌딩 집무실로 일단 돌아와 자세한 기자회견 내용 등을 보고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이날 공항에 도착하기 전까지 신동주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 때문에 신 회장이 급거 귀국한 것은 아니고, 신 회장은 원래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94)으로부터 위임받아 동생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경영권 관련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 사퇴시키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면 총괄회장을 설득해 롯데그룹의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