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러시아, 헤지펀드 업계엔 귀하신 몸?

입력 2015-10-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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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
▲출처=블룸버그

바람 잘 날이 없는 러시아가 올해 헤지펀드 사이에서는 ‘기회의 땅’이었다.

1일(현지시간) CNBC는 올해 러시아 주식시장이 미국 S&P500 등 전통 주식 시장의 수익률을 넘어서며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러시아 경제는 악재에 둘러싸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인한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와 루블화 폭락, 최근에는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공습을 구실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미국의 따가운 눈초리까지 받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분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4.6%를 기록했다.

하지만 헤지펀드 시장에서 러시아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헤지펀드 업계의 수익률을 조사하는 HFR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러시아·동유럽 지수(REEI)는 6.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S&P500 지수는 6% 하락했고 현재 하락폭은 7%에 이른다.

헤지펀드 전체 실적을 나타내는 HFRI 주식헤지지수는 0.33% 하락했다. 미국 등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선진국 시장에서 입은 손실을 러시아 시장에서 거둬들인 수익으로 상쇄했다는 이야기다. 러시아의 실적을 웃도는 시장은 일본이 유일했다. 다른 신흥시장에서의 헤지펀드 수익률을 비교해도 러시아 시장의 실적은 두드러진다. 러시아 다음 2위인 중국의 올해 헤지펀드 수익률이 -0.56%에 그쳤고, 라틴아메리카지수는 마이너스 14.21% 기록하는 등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그야말로 ‘별볼 일 없는’ 시장이었다. 지난해 헤지펀드의 러시아 수익률은 -25.9%였다. 그 전 해인 2013년에는 S&P500 지수는 32% 급등했지만, 러시아 시장의 수익률은 4.4%에 그쳤다.

올해 초 헤지펀드가 러시아에서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루블화 가치 회복세와 유가 안정세에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최근 유가 안정세가 흔들리고 있으나 러시아 헤지펀드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헤지펀드지수는 1분기 5.17%, 2분기 4.36% 상승했다.

그러나 러시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ETF닷컴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 펀드 순유출 규모가 81달러였다. 모스크바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인 RTS 지수는 이날 1.02% 떨어진 781.65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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