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 협력업체 대표 12억 횡령 알고도 '쉬쉬'

입력 2015-09-18 10:25 수정 2015-09-18 17: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우조선이 19%의 지분을 투자한 해상화물 운송업체인 티피아이메가라인은 지난해 말 이 회사 대표이사 이모씨가 수십억원의 회사 공금을 횡령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임조치했다. 티피아이메가라인은 남상태 전 사장의 대학 동창인 정모씨가 최대주주(지분율 35.97%)로 있는 휴맥스해운항공이 지난 2008년 4월 설립한 자회사다. 남 전 사장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었다.

18일 금융권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 전 사장 재임 시절 19%의 지분을 투자한 티피아이메가라인 전 대표 이모씨가 회삿돈 1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남 전 사장과 불편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지분 출자를 이유로 이 회사에 비상임 등기이사 1명을 파견하고 있다.

문제는 티피아이메가라인 이사회가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이모씨로부터 횡령 사실을 시인받고도 아무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대우조선에서 파견한 비상임 이사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모회사로 있는 휴맥스해운항공 대표 정모씨도 참석해 남 전 사장과의 이해관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횡령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주주회사인 대우조선과 현 이사진이 이 사실을 묵과하고 있어 내부 직원들도 이에 대해 쉬쉬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권과 대우조선 안팎에서는 이씨가 빼돌린 비자금이 남 전 사장 쪽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에 이어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또다시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 측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최근 조사에 착수했다.

이 같은 정황은 남 전 사장과 티피아이메가라인, 모회사인 휴맥스해운항공 간의 석연치 않은 관계로 더 큰 의혹을 낳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은 티피아이메가라인과 10년간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했다. KDB산업은행에서 대출받은 건조자금 및 자항선의 감가상각비를 10년 이내 대우조선이 지불하는 운임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해 특혜 의혹으로까지 번졌다. 또 휴맥스해운항공은 대우조선과 자항선 계약을 체결한 뒤 급성장했다. 지난 2014년 대우조선 포워딩 물량의 77%를 독식했고, 대우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77%에 달했다. 2008년 6억원에 불과했던 당기순이익은 2013년 80억원까지 급증했다.

한편 티피아이메가라인 횡령사건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이투데이는 수차례 남 전 사장 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관련 해명을 들을 수 없었다. 남 전 사장은 오는 21일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대우조선해양 부실사태와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455,000
    • +0.72%
    • 이더리움
    • 3,288,000
    • +1.01%
    • 비트코인 캐시
    • 436,300
    • +0.76%
    • 리플
    • 720
    • +0.7%
    • 솔라나
    • 195,900
    • +1.82%
    • 에이다
    • 478
    • +1.06%
    • 이오스
    • 643
    • +0.78%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5
    • +1.63%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600
    • +1.38%
    • 체인링크
    • 15,150
    • -0.66%
    • 샌드박스
    • 346
    • +2.0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