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인터넷은행 포기...'어슈어 뱅크' 물건너 가나?

입력 2015-09-16 10:14 수정 2015-09-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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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진출 의지 보였지만 우리·KB 인수 막판 발빼…이번에도 “시너지 의문” 철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지 않는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결국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포기했다. 신 회장의 ‘10년’ 숙원 사업이던 ‘어슈어 뱅크’ 꿈이 또 다시 물거품이 된 것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인터넷 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 측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더라도 시중은행들이 인터넷 뱅킹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고 시너지 효과가 나올지 의문이어서 포기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교보생명이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한 것에 대해 다소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은행업에 진출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은행 진출이 가장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의 은행업 진출 의지는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1995년 장기신용은행이 보유한 하나은행 주식 7.05%를 인수해 총 8%의 지분을 확보, 하나은행의 1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교보생명은 하나은행 지분을 정리했다.

특히 지난 2000년 교보생명 이사회 의장으로 있던 신 회장이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면서 은행업 진출에 대한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

이후 신창재 회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스로 “은행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10년 전부터 해왔다”고 인정했다. 국내 은행들의 매각 이슈가 있을때 마다 신 회장이 이슈 메이커로 등장한 이유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은행 인수를 추진할 때마다 장고 끝에 결국 철수하는 등 이른바 ‘간보기’작전을 항상 펼쳐 신뢰성을 잃고 있다.

실제로 그는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은행 인수를 시도했다. 지난 2012년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 때도 IMM 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막판까지 인수 참여를 고민했다. 같은 해 KB금융그룹과의 지분 스와프 딜(맞교환)을 통해 국민은행의 주인이 되려 했다. 실제로 KB는 당시 최고위층 사이에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우리은행 매각 당시에도 신창재 회장은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식을 추진했지만 결국 마지막 인수를 포기했다.

이번 인터넷은행 설립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달 신창재 회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SBI계열 인터넷은행인 ‘SBI넷뱅크’를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할 수 있는지도 의견을 교환할 만큼 열의를 보였지만 결국 발을 뺀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창재 회장이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시장에서 이리저리 입질만 하다가 발을 빼는 못 믿을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업 진출이 신창재 회장의 숙원이라고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신뢰도 측면에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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