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 중앙은행에 본토 외환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14일(현지시간) 웹 사이트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해외 중앙은행은 은행 간 외환거래 시장에서 선물, 옵션, 스팟 거래를 할 수 있다.
이 시장에서 외환거래를 하는 은행은 원래 대손준비금을 예치해야 하지만 이는 은행 고객을 위한 업무에만 적용되는 것이어서 해외 중앙은행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초 고객들에게 위안화 매도· 달러 매수 등 선물환 거래를 할 경우 거래대금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외환시장 개방은 리커창 총리가 지난주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에서 밝힌 내용의 후속 조치다. 리 총리는 당시 자본 거래 문호 개방의 마지막 단계로 해외 중앙은행들이 은행간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안에 국가간 위안화 결제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도 이날 성명에서 “중국의 외환당국은 줄곧 역내 외환시장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면서 적절하고 질서있게 해외 외환거래 주체의 접근을 허용해왔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8월 외환거래는 시중은행의 순매도액이 인민은행을 넘어섰다며 이는 국내 은행 시스템의 외화 유동성이 충분한 데다 기업과 개인 투자자의 외화 수요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과 금융기관은 지난 8월에 7238억 위안 어치의 외화를 순매도 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였다. 이와는 별도로 인민은행이 이달 발표한 자료에서는 외환보유액이 8월에 사상 최대인 939억 달러 감소했다. 중국 경기 둔화로 자본 유출이 지속되고 있음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