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자국 경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안감을 잠재우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중국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일명 하계 다보스포럼)’ 개막식 축사 연설에서 중국 경제에 경착륙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많은 어려움과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범위 내에 있다”며 경기둔화가 예상을 웃돌지는 않고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단기적으로 기복이 있는 상황이며 우리는 이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는 거시경제를 조정할 수 있는 수단이 아직 많이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계속 개혁의 길을 걷고 있으며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중국 경제 궤도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이 기대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보다는 구조 개혁에 중심축을 놓겠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리 총리는 한편으로 “눈 앞의 것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손뼉을 칠 수 있다”고 언급해 필요에 따라서는 조금씩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리 총리는 전날 연설에서도 최근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의식한 듯 “중국은 세계 경제의 ‘리스크’가 아니라 ‘성장동력’”이라며 “중국 경제는 긍정적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중순 중국 인민은행의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글로벌 환율시장이 요동쳤던 것과 관련해 “우리는 환율전쟁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외환시장을 해외 중앙은행에 개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현재 위안화 가치는 안정적”이라며 “가치를 더 떨어뜨릴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리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최근 급락했던 중국증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정부가 개혁을 어떻게 전개할지에 대해 세부 사항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WSJ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