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지난해 투자은행(IB) 업무에서 회사채 인수와 기업공개(IPO)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교보증권은 해외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채권 발행 실적이 가장 뛰어났다.
13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인수업무 및 인수합병(M&A)를 중심으로 지난해 국내 투자은행 업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국내 원화표시 회사채 인수시장에서는 대우증권이 14.8%(4조8000억원)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한누리증권은 13.4%(4조4000억원)으로 2005년 점유율(6.7%) 4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반면 과거 3년간 1위를 기록했던 산업은행은 지난해 회사채 인수 동결 이후 뚜렷한 실적 하락세로 지난해에는 3위에 머물렀다.
해외채권 발행업무는 씨티그룹 등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들이 차지했다. 20위권 내에 랭크된 국내사는 우리투자증권(14위), 산업은행(15위) 등 2개사에 불과했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 국내사들이 해외채권 발행 부문에서 외국사에 뒤쳐지는 모습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기업의 국내 IPO 실적에서도 35.7%(공모금액 7380억원)의 점유율로 전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IPO(6857억원)에 힘입은 바 크다.
해외 실적을 더한 전체 IPO 실적에서는 골드만삭스(25.8%)와 노무라증권(24.6%)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대우증권은 12.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주식 모집 및 매출 부문(국내 및 해외)에서는 대부분 외국계 증권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10위권내 국내사는 대우증권(4위), 삼성증권(8위), 굿모닝신한증권(10위) 등 3개사였다.
해외 주식연계사채 부문에서는 교보증권이 총 4억3400만달러로 1위에 랭크됐다. 뒤를 이어 도이치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가 2,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인수합병(M&A)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산업은행이 1위(147억달러)를 차지했다. 대우건설(거래금액 6조4000억원) 등 총 4건의 M&A를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