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무역보험이 2조5000억원 증액되고 이란ㆍ중남미ㆍ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공급이 확대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9일 정부의 수출 활성화 대책과 추경 기금 출연을 반영한 무역보험 지원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무보는 우선 종소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액을 기존 42조원에서 44조5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늘리기로 했다. 건설ㆍ플랜트 등 중장기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위한 중장기성 보험도 3130억원 추가 공급한다.
유가 하락과 중국 경기의 경착륙 등으로 고전하는 중소중견 수출기업들의 단체보험과 환변동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지원 활동도 강화한다.
올해 전반적인 수출 감소세 속에서도 8월 말 기준 무역보험 지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8조5000억원을 기록해 중소·중견기업의 무역금융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자체와 경제단체, 협회 등이 자금이 부족한 수출기업을 대신해 무역보험에 가입하는 ‘단체보험' 지원 실적이 크게 늘어 무역보험 이용 사각지대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 말 기준 단체보험 지원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5.6% 늘어난 8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무역보험 이용 기업도 1만4464개사로 10% 증가하며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보는 또 이란,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개척을 위한 무역보험 지원도 늘리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경제 제재가 풀리는 이란에 대한 무역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시장 진출 기업의 수주 지원을 위한 협업체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80만달러에 그쳤던 대이란 무역보험 지원 실적은 지난달 말 800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영학 무보 사장은 “대외 여건이 어려운 때인 만큼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무역금융의 문턱이 더욱 낮아져야 한다”며 “중동과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을 위한 최적의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