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불안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부도 위험이 7개월내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21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66.98bp(1bp=0.01%포인트)로 전날보다 3.04bp 올랐다.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올 1월 20일(67.63bp) 이후 7개월내 최고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지난 5월 만해도 한국의 부도 위험(46bp대)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12월 31일(45.0bp)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린 부도 위험 지수는 지난 10일 중국이 위안화 전격 평가절하를 한 이후 급등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도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더해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폭락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이 전날 서부전선에서 포격도발을 감행하자 남북한 사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