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신흥시장 혼란, 선진국으로 전염…글로벌 경기 침체 오나

입력 2015-08-21 08:32 수정 2015-08-2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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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가치 추락·MSCI신흥시장지수 6년 만에 최저치…중국 경기둔화에 제조업 감산 본격화

중국발 신흥시장의 혼란이 선진국으로 전염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신흥국 자산 매도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20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증시도 2%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독일증시 DAX30지수가 2.34%, 프랑스증시 CAC40지수가 2.06% 각각 하락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1만7000선이 붕괴했으며 S&P500지수가 지난해 2월 이후,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각각 최대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졌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중국이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3.4% 급락한 3664.92로 마감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경기둔화 심화와 정부 부양책 축소에 대한 불안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주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실시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압박이 더욱 커졌다.

베트남 중앙은행이 전날 자국 통화인 동화 기준환율을 종전의 달러당 2만1673동에서 2만1890동으로 1% 평가절하하고 동화 일일 변동폭을 종전 2%에서 3%로 확대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이며 러시아에 이어 구소련 국가 가운데 2위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이날 신흥시장 혼란에 불을 지폈다. 사전 통보 없이 환율제도를 종전 ‘관리변동환율제’에서 ‘변동환율제’로 바꾼 것이다. 이는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절하 압박에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다. 이에 카자흐스탄 텡게화 가치는 이날 30% 이상 급락했다. 터키 리라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러시아 루블화 등은 이미 수렁에 빠진 상태다.

이 여파로 MSCI신흥시장지수는 이날 1.2% 떨어져 지난 2009년 8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중국발 증시와 외환시장, 상품시장의 혼란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니콜라스 스피로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 매니징디렉터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국 원자재 연준 그리고 신흥국 자체의 취약성 등 모든 요인이 악순환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이런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에서 경기둔화 심화에 제조업 감산이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중국 철강 생산이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이미 지난 상반기 조강 생산량이 4억10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중국 제조업체 감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의 폭스바겐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청두/신화뉴시스

독일 폭스바겐이 지난 6월부터 감산을 시작하는 등 자동차업계도 생산을 줄여나가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승용차 생산 대수는 전년보다 26.3% 급감했다. 신차 판매 대수는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히타치건설기계는 수요 부진을 이유로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공장 가동 일수를 지난 6~7월에 예년의 3분의 1로 축소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절반으로 줄였다.

제조업 감산은 기업 실적과 고용 악화를 거쳐 소비 부진으로 이어진다. 중국 경기하강 압력이 더욱 거세지는 것이다. 중국에 원자재나 부품을 수출하는 신흥국 경제도 더욱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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