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 여성, 2부-①]금융권 남녀 임금격차는 아직…여성 고액연봉자 0.4%에 그쳐

입력 2015-08-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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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7명 10년안 ‘사표’… 장기근속비율 남성과 20%P 차이

금융권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고 있지만 남녀 임금 수준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인력의 금융권 진출이 늘어나면서 고용 비율은 남성과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섰지만, 급여 수준은 남성과 여전히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한국금융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권에서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남성 인력은 72.3%, 여성 인력은 44.6%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액인 1억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비율은 남성이 4%, 여성은 0.4%로 조사됐다. 1억∼1억5000만원 미만에서도 남성은 23.9%, 여성은 5.8%에 불과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는 금융권 인력의 학력 분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남성 인력 중 대졸자는 54.3%, 여성은 49.9%로 조사됐다. 또한, 고졸 비율은 여성 인력이 높고 대학원 졸업자 비율은 남성 인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근무하는 고학력자의 비율이 여성보다 남성이 더 높기 때문에 임금에 있어서도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남녀 근속연수 비율도 연관이 깊다.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비율을 보면 남성 인력의 52%, 여성 인력의 33.1%가 10년 이상 근무자로, 남성은 절반 이상이 10년 이상 한 직장에서 근무하지만 여성은 10명 중 3명만 남는 구조다.

해당 조사 결과 남성은 장기근속자 비율이 높지만, 여성의 경우 5년 미만 근속자(44.4%) 비율이 높고 근속기간이 길어질수록 경력자 비율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남성의 임금이 여성보다 높은 이유 중 하나로 자리한다. 여성의 경우 육아ㆍ가사 등의 부담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면서 임금 역시 그에 비례해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여성의 임금 격차는 특정 직업군에서 더 확연히 드러난다. 기술금융인력은 남성 277명, 여성은 19명으로 총 296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비율로 따지면 남성이 93.6%, 여성이 6.4%로 집계됐다. 기술금융 종사 여성 비율은 조사 금융기관 전체의 여성 고용비율 46.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문제는 기술금융 직무 종사자 중 고액 연봉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기술금융 직무에 종사하는 직원의 94%는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 전체적으로 연 5000만원 이상 급여를 받는 비율이 65.2%인 것과 비교하면 기술금융 직무 종사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술금융 인력 중 연 5000만원 이상을 받는 남성은 96.7%에 달하는 반면, 여성은 64%에 그친다. 그중에서도 2500만원 미만을 받는 기술금융 남성 인력은 단 한 명도 없지만, 여성은 16%나 해당된다. 2500만∼5000만원 미만의 낮은 급여의 경우 남성은 3.3%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20%나 차지한다. 고액인 1억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경우는 남성은 2.2%지만,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업 평균 연봉보다 높은 연봉을 받는 금융보안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금융보안 직무에 종사하는 남성 직원의 80.7%, 여성 직원의 69.2%가 연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서 5000만원 이하의 경우 여성은 40.8%에 달하지만, 남성은 19.3%에 그친다. 고액 연봉인 1억5000만원 이상의 경우도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는 반면, 남성은 전체의 2.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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