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내 BG사업부문이 임금피크제 도입을 최근 확정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이미 대부분의 계열사가 2014년부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는 두산그룹 전 사업장에서 임금피크제가 실시된다.
두산그룹이 발 빠르게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은 박용만 회장<사진>이 이를 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하고 있는 박 회장은 임금피크제를 현 세대와 미래 세대 간의 일자리 공존 방안으로 강조해왔다.
임금피크제 도입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임금피크제를 실시한 지난해 전년보다 132.5% 늘어난 358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 회사는 정년을 60세로 연장하는 대신 임금을 58세는 20%, 59~60세는 30% 각각 하향 조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노사간의 꾸준한 대화를 거쳐 임금피크제를 시행한 만큼 제도의 취지를 적극 살리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 중 두산그룹처럼 조기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곳은 아직 없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부터 전 계열사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으나, 노조와 합의한 사안이 아니어서 실행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피크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SK그룹도 최태원 회장 출소에 맞춰 임금피크제를 모든 계열사에 확대하려 했으나, 이 역시 노조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사측의 임금피크제 도입 추진에 반발, 최근 전면 파업을 벌였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자산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계열사 378개 중 177개(47%)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자산총액 기준 1~15위 그룹은 계열사 275개 중 151개(55%)가 임금피크제를 실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