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2명 중 1명은 ‘캥거루족’

입력 2015-08-1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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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 중 14%에 달해…주거 의존형 가장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도 부모와 같이 살거나 용돈을 받는 ‘캥거루족’이 대졸자의 절반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실업의 슬픈 자화상이다.

13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캥거루족의 실태와 과제’ 자료에 따르면 2010∼2011년 대졸자 1만7376명을 조사한 결과 대졸자의 51.1%가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캥거루족은 주거의존적인 특징을 보였다. 유형별 비율을 보면 대졸자의 10.5%는 부모와 동거하면서 용돈을 받았고, 35.2%는 부모와 동거는 하지만 용돈을 받지 않았다. 부모와 따로 살지만 용돈을 받는 대졸자는 5.4%였다.

성별로는 남자의 45.5%, 여자의 56.1%가 캥거루족이었다. 이는 딸은 가급적 결혼 전까지 부모로부터 독립시키지 않으려는 부모와 자녀의 의사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결혼유부별로 보면 미혼자의 52.5%가 캥거루족으로 조사됐으며 기혼 대졸자 중 캥거루족은 14.0%에 달했다.

전공계열별로 보면 취업률이 높고 취업자의 임금수준도 상대적으로 높은 의약계열(전문대졸46.3%, 4년제 대졸 31.5%)과 공학계열(전문대 49.7%, 4년제 대학 43.0%)의 캥거루족 비율이 낮았다.

캥거루족은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율이 낮고, 일자리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캥거루족의65.4%는 취업자, 24.9%는 비경제활동인구, 9.8%는 실업자인 반면, 비(非)캥거루족은 취업자가 78.6%, 비경제활동인구 15.3%, 실업자 6.2%로 캥거루족의 취업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캥거루족의 47.6%는 상용직, 34.6%는 비취업, 14.7%는 임시 일용직, 3.1%는 비임금 근로자인데 비해 비 캥거루족은 79.4%가 상용직, 10.3%는 임시 일용직, 7.6%는 비취업자, 2.7%는 비임금 근로자였다.

취업을 고려하기 보다는 성적에 맞춰 대학과 전공을 선택한 경우 절반 이상(54.7%)이 졸업 후 캥거루족이 됐다. 전공을 고려한 경우는 50.5%, 취업을 염두에 둔 경우에는 43.7%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고 자녀 소득이 낮은 경우 캥거루족의 비율이 82.6%로 가장 높았으며, 부모의 소득이 낮고 자녀의 소득이 높은 경우의 캥거루족 비율은 11.7%로 가장 낮았다.

오호영 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캥거루족 현상의 근본 원인은 취업난 악화로 양질의 취업 기회가 많지 않은 데 있다”며 “성적보다 취업을 고려해 진로를 결정한 청년과 대학 졸업 전 분명한 취업목표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 캥거루족이 될 확률이 낮은 만큼 초·중등교육뿐 아니라 대학교육에서도 진로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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