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환율전쟁 불붙였다…위안화 가치 사상 최대폭 절하

입력 2015-08-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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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다른 나라도 중국처럼 통화 평가절하 시도할 수도”

▲중국 100위안 지폐. 블룸버그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으로 평가 절하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불을 붙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11일(현지시간) 달러ㆍ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9% 오른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일일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실효환율을 보면 위안화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너무 높다”며 “이번은 일회성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환율 결정에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고 풀이했다. 첫째는 이전까지 인민은행이 임의로 기준환율을 결정했지만 앞으로는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을 고시해 시장에 더 큰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것이다.

또 경기둔화에도 억제해왔던 위안화 가치 하락 움직임을 용인해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말 이후 수 차례 기준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했지만 아직까지는 환율에 손을 대지 않았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에 폭락했던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위안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그만큼 인민은행이 앞으로 더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릴 여지가 생긴 셈이다. 인민은행 성명도 “다른 통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안화가 강세를 띠고 있으며 중국 무역흑자 규모를 감안하면 앞으로 환율을 조정할 여지가 더 있다”고 인정했다.

영국 가디언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도 중국에 대항해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고자 비슷한 통화 평가절하를 시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한국과 호주 인도 등 주요 국가들은 금리인하 등으로 통화 가치를 낮춰 수출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일본 도쿄 소재 모넥스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선임 투자전략가는 “중국은 경기둔화 공포 속에서 통화와 재정, 증시 부양책을 펼치고 난 이후 위안화 평가절하 만이 유일하게 남은 카드였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화 절하가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싱가포르 달러와 한국 원화, 대만 달러 등 중국과 경쟁하는 국가 통화 가치도 하락할 것”이라며 “이날 조치는 앞으로 통화 평가절하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문 헤드라인을 무수하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션 캘로우 웨스트팩 선임 외환 투자전략가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데 다른 통화가 합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중국의 수출경쟁국들에 이는 자국 통화 가치를 약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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