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반려견 페스티벌’이 베낀 것?

입력 2015-08-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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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폴랑폴랑 “아이디어 도용”…해당 통신사 “보편적 내용…취지 달라”

여름철 물놀이 콘셉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반려견 페스티벌’이 최근 아이디어 도용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를 처음 기획한 한 스타트업이 국내 이동통신 대기업의 행사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반려동물과 물놀이를 함께하는 콘셉트와 프로그램 일부를 도용했다는 것인데, 해당 대기업은 이를 부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이하 폴랑폴랑)이라는 스타트업은 최근 국내 대기업이 2013년부터 자체 진행해온 ‘반려견 워터 페스티벌(일명 개리비언 베이)’의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해 동일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폴랑폴랑과 아이디어 도용 논란을 빚고 있는 해당 대기업은 국내 굴지의 이동통신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행사는 이통사가 오는 8일 개최하는 ‘개캉스 티 펫 인 서울(T Pet in Seoul)’ 이벤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에게 반려동물 웨어러블 기기인 ‘티펫’을 소개하고, 홍보하기 위한 자리다. 폴랑폴랑이 2013년부터 진행해 온 반려견 워터페스티벌과 비슷한 콘셉트의 행사다. 이에 폴랑폴랑 측은 행사 아이디어 도용을 주장하고 있다. 콘셉트는 물론, 행사 프로그램 일부까지 동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폴랑폴랑은 전체적인 행사 콘셉트와 별개로 ‘폴랑 버블’, ‘플로팅 바’, ‘반려견 파라솔’, ‘글램핑’ 등의 프로그램들은 도용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폴랑폴랑 관계자는 “2014년 해당 대기업에 페스티벌을 함께할 것을 제안했고, 미팅 과정에서 행사 운영과 아이디어 자료들을 제공했었다”면서 “하지만 대기업 측의 무리한 판촉 요구로 인해 합의가 무산됐고 결국 단독 행사로 진행하게 됐는데, 올 여름 해당 기업에서 당시 우리가 제공한 프로그램과 동일한 행사를 개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측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했으며, 누가 봐도 우리 아이디어와 프로그램을 무단 도용했다는 것이 명확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통신사 측은 폴랑폴랑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폴랑폴랑 측의 제안을 받은 적은 있지만 이를 전체 부서가 공유하지 않았던 만큼 인지할 수 없었고, 관련 아이디어도 보편적인 것이어서 도용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한다는 주장이다. 행사 취지도 폴랑폴랑 측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개캉스 행사를 담당하지 않는 타 부서에서 지난해 폴랑폴랑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긴 했는데 결렬이 됐고, 당시 내용들은 타부서와 공유된 바가 없다”며 “폴랑폴랑 측과 개캉스 행사의 일부 프로그램이 비슷한데 이는 이미 우리가 예전부터 기획한 아이디어의 일부이자, 모두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논란이 대·중소기업 간 아이디어 도용 문제의 공론화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 관련 정부기관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벤처기업들은 해당 사업이 회사의 사활을 거는 주력 아이템인 만큼 타격의 정도가 다르다”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대기업들이 우선 배려의 미덕을 보이는 것이 선순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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