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신동주·동빈 각자 “마이 웨이”… 물밑협상이냐 장기전이냐

입력 2015-08-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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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친족진영 강화 주력… 동빈, 한일 양국 경영진 규합

롯데그룹 경영권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물밑협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동주ㆍ동빈 두 형제는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표 대결을 의식한 듯 친족과 한·일 양국 경영진을 규합하며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에 대한 비우호적인 여론에 지배구조 재편과 계열분리 등 물밑협상을 통해 분쟁을 단기간에 매듭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동주·동빈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시작과 끝에는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지배 고리인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권 확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는 ‘신격호→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한국 호텔롯데→롯데쇼핑 및 계열사’로 이어진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우호 주주 확보와 서로가 그룹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분위기 형성이 무엇보다 절실한 두 형제는 친족과 경영진 규합이라는 각자의 방법으로 지지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롯데그룹 사장단은 4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긴급 사장단회의를 열고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 오랫동안 경영능력을 검증받고 성과를 보여준 신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성명서를 밝혔다. 사장단을 대표해 입장을 밝힌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은 “롯데그룹 설립자로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해오신 신격호 총괄회장에 존경심을 표하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면서 신 회장에 대한 지지입장을 전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이번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사태의 분기점이 되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이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쓰쿠다 사장은 “‘한국 사업 신동빈-일본 사업 쓰쿠다’ 체제가 매우 안정적”이라며 “한일 롯데의 분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신 전 부회장은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 친족의 지지를 얻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귀국해 집안 내부의 여론결집에 힘썼다. 동생의 적극적인 여론전에 침묵 중인 신 전 부회장은 3일 주총에 대비한 일본행을 연기했으나, 대신 아내 조윤주씨를 일본에 보내 광윤사와 우리사주 관계자들을 접촉하는 등 반(反) 신동빈 세력 형성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측의 물밑협상을 통해 한국과 일본 롯데의 분리 경영이나 유사 사업간 계열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합병하고 다시 인적 분할하는 식으로,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유사 업종으로 경영권을 나누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구체적으로는 롯데홀딩스 아래 롯데쇼핑을 중심으로 유통·상사 계열, ㈜롯데 밑에 롯데호텔·롯데제과를 중심으로 한 음식료·호텔 계열, 롯데금융지주 아래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등을 거느리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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