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무슨일이] 형제간 진실공방… ‘아버지의 마음’과 ‘우호지분’은 서로 자기것

입력 2015-07-30 17:36 수정 2015-07-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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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우호지분 과반수 확보 vs 신동주 3분의 2… 롯데홀딩스 지분구조ㆍ아버지 뜻 안갯속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간의 다툼이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를 함으로써 시작된 이번 공방은 한국 롯데그룹이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정면 반박함으로써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진짜 의중을 알기 힘든 가운데, 양측은 아버지의 마음과 우호지분율이 서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경영권을 잃게 된 과정,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비율,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 배경 등에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두 형제가 각각 외치고 있는 주장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결국 ‘아버지의 마음’과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구조’다. 롯데그룹 후계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이번 진실게임의 승자가 롯데그룹 경영권을 움켜지고 1인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서울 방화동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다.(신태현 기자 holjjak@)

◇신동주 전 부회장은 왜 해임됐나

신동주- 내가 진행했던 투자 안건이 예산을 넘어서 회사 손실을 줬었다. 손실 규모는 수억엔 정도였지만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가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께 전달해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

작년 12월 중순 월간 사업보고를 위해 아버지에게 갔을 때다.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난 상태였고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만하라’고 말씀하셨다. 다음 날 쓰쿠다 대표이사가 “상무 이상 5명은 한국으로 가 있으라”는 회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전달했다.

그러나 좀처럼 해임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고바야시 전무가 (신동주 부회장을) 해임하겠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대답하신 것 같다. 쓰쿠다 대표이사 등의 말이 옳지 않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일주일에 1~2번씩 만나서 말씀을 드렸다. 그러다 5월 연휴쯤 ‘사실은 이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를 들어주시게 됐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동주 전 부회장 해임 건은 일본롯데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경영 성과에 대한 결과로 알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 한국 롯데실적 등을 보고했나

신동주- 신동빈 회장은 중국 사업 등을 비롯해 한국 롯데 실적을 아버지께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 신동빈이 한일 경영을 모두 한다는 기사가 나왔지만 아버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무시 당한 것에 분노하시며 직접 일본을 방문했다.

롯데그룹- 중국사업 투자는 5~6년 전부터 시작됐다. 시작 단계부터 총괄회장님의 보고와 지시에 따라 투자방향과 규모가 결정되어 추진됐다. 진출 계열사 역시 총괄회장님의 지시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됐다.

또한 총괄회장님은 매번 계열사 보고 시 사업실적을 보고 받았다. 보고가 누락되거나 거짓 보고가 있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연합뉴스)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지시했나

신동주- 창업 이래 롯데 인사는 회장이 모두 결정해왔다. 이번 건(27일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이사 해임) 또한 아버지의 지침이었다. 인사는 보통 구두로 이뤄지며 서류에 직접 서명을 하는 사례는 드물다. 아버지는 일관되게 신동빈을 쫓아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까지 가서 말하려 한 것이지 내가 억지로 아버지를 모시고 간 것은 아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롯데그룹- 27일 오후에 있었던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해임 발표는 관련 내용이 한국 롯데 측에는 전혀 공유된 바 없었으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일부 친족들이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총괄회장을 억지로 모시고 가 구두로 해임발표를 유도한 것이다. 이는 이사회 등 적법한 절차 없이 무단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진들도 이러한 점을 이해하고 그 효력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 및 우호지분 현황은

신동주- 총회에서는 이사 교체를 건의할 것이다. 롯데홀딩스의 의결권은 아버지가 대표자산관리회사(광윤사) 지분 33%을 가지고 있다. 내 의결권은 2%에 못 미치지만 직원 지주회 의결권 32%를 합지면 전체의 3분의 2가 된다. 신동빈의 의결권은 롯데홀딩스나 광윤사 모두 나보다 적다.

지주 이사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해임을 찬성하기로 했지만 이사장은 그만두게 돼버렸다. 신동빈 회장 쪽에서 이사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롯데그룹- 28일 열렸던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우호 지분이 우세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자세한 지분 내역에 대해서는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밝힐 일이다.

차후에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다. 그 외 구체적인 주주총회 안건과 개최 시기는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 등에서 향후 결정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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