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일본서 자수성가’한 30대 그룹 최고령 오너, 신격호 회장은 누구

입력 2015-07-2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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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4·사진)은 국내가 아닌 일본에서 지금의 재계 서열 5위인 롯데그룹을 일군 주인공이다.

신 총괄회장은 1922년 경상남도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재력가 집안의 5남 5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1941년 만 19세의 어린 나이에 과감히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당시 와세다대학 화학과에서 공부를 하던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일본인 사업가 하나미쓰를 만나게 된다. 하나미쓰는 어린 신 총괄회장을 대견하게 여기며 사업자금 5만엔을 빌려줬다. 신 회장은 이 돈으로 1944년 도쿄 인근에 윤활유 공장을 세워 생애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공장은 미군의 폭격으로 가동 한 번 못해보고 불에 타버렸다.

5만엔이라는 빚을 지게 된 신 회장은 1945년 해방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또 다른 사업을 시작했다. 1946년 도쿄에 ‘히카리특수화학연구소’를 짓고 비누·크림 등을 만들어 팔았다. 매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200곳이 넘는 상점에 물건을 납품한 결과 1년 반 만에 빚을 모두 갚을 수 있었다.

자신감을 얻은 신 총괄회장은 1948년 자본금 100만엔, 종업원 10명의 법인사업체를 세우게 된다. 그 회사가 ‘롯데’의 시작이었다.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 덕분에 껌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이후 초콜릿, 비스킷, 아이스크림 등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롯데는 1959년 롯데 상사, 1961년 롯데 부동산, 1967년 롯데아도, 1968년 롯데 물산, 주식회사 훼밀리 등 상업·유통업 부문을 휩쓸며 일본의 10대 재벌로 성장했다.

롯데가 국내에 입성한 것은 한·일 수교가 이뤄진 1965년 이후 1년 만이다. 1966년 롯데알미늄, 1967년 롯데 제과를 설립했다. 이후 1973년 호텔 롯데·롯데 전자·롯데 기공, 1974년 롯데 산업·롯데 상사·롯데 칠성 음료 등을 세웠다.

1978년과 1979년에는 평화건업사와 호남석유화학을 인수해 지금의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컬로 키웠다. 같은 기간 롯데 삼강, 롯데 햄, 롯데 우유에 이은 롯데 쇼핑 설립은 물론 롯데크리스탈호텔도 세웠다. 이후에도 1980년 한국 후지 필름, 1982년 롯데 캐논·대홍기획 등을 설립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이런 고속 성장에 힘입어 신 총괄회장은 1990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편의점(코리아세븐), 정보기술(롯데정보통신), 할인점(롯데마트), 영화(롯데시네마) 등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한국 롯데그룹을 ‘계열사 80여개로 80조원이 넘는 연 매출을 기록하는’ 재계서열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2011년부터 롯데그룹 총괄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두 아들의 이른 바 ‘형제의 난’으로 6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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