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해운업계의 2분기 전망도 밝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쉽게 꺾였다. 노선 합리화와 비용 절감이라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선복량과 그에 따른 운임 감소가 해운업계 성수기인 2분기를 불황으로 이끌었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대비 반토막 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해운업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이에 2분기에도 900억~1000억원 대에 달하는 영억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한진해운 2분기 실적 추정치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절반도 못 미치는 639억원이다. 매출액 역시 지난 1분기 2조1481억원보다 조금 떨어진 2조8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상선 역시 저유가, 수익성 강화 노력 등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1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1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상선이 2분기에는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역시 지난 1분기(1조5702억원) 대비 4% 가량 감소한 1조51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국내 해운업계 양대산맥인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2분기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곤두박질 친 이유는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신조대형선 공급이 지속되면서 선복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운임 하락으로 연결돼 수익에 치명타를 입혔다.
실제 올해 2분기 SCFI(상하이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와 CCFI(중국컨테이너운임 종합지수)는 지난 1분기 대비 각각 30%, 16% 하락했다. 특히 SCFI는 지난 19일 사상 최저치인 556.72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비수익 노선 철수, 기항지 조정 통한 효율화 등 지속적으로 노선 합리화를 실행하고 연료비를 큰 폭으로 절감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운임이 하락되면서 2분기 실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선복량 과다가 결국 운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