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총] “찬성하러 연차내고 왔다”… 찬성ㆍ반대 놓고 주주 반응도 '각양각색'

입력 2015-07-17 08:49 수정 2015-07-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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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새벽 1시에 고속버스로 출발했습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에는 오전 7시부터 주주들이 몰렸다. 지방에서 장시간 달려온 주주, 회사에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 대학원생 등 긴 줄이 이어지며 이번 주총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17일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박찬열(가명, 48세)씨는 “집이 울산인데 새벽 1시에 출발해 7시 좀 넘어 주총장에 도착했다”며 “12년 된 주주인데 이번 합병안은 삼성물산을 오래 지켜봐온 주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위임받은 주식 110주를 포함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 5100주를 행사할 예정이다. 그는 “삼성물산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지배구조 관련한 잡음들이 해결되고 더욱 주주 친화적인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기업에 대해 불만이 있어도 별 달리 표현할 창구가 없었던 소액주주로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이곳까지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최성인(가명, 42)씨는 “소액주주연대 사람들과 함께 오기로 했고 지금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합병 발표 당시에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따져보니 삼성물산 주주들이 현저히 손해를 보는 것”이라면서 “헤지펀드인 엘리엇 입장과는 별개로 이 합병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에 연차를 내고 참석했다는 김연우(가명, 38세)씨는 “결국 ‘돈’이 목표인 외국계 헤지펀드에 한국기업과 주주들이 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연차까지 내고 참석했다”며 “당장의 합병 비율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비전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입장에 앞서 주총 개회 시간에 대해 언성을 높인 주주들도 있었다. 한 주주는 “일행이 늦어지고 있는데 언제까지 입장을 받아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해서 답답하다”며 “주주들도 이렇게 많은데 장소도 협소해서 불편한 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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