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도 매크로… 게임사, 유저 잃을까 ‘나몰라라’

입력 2015-07-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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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을 자동으로 진행할 수 있게 해주는 오토·매크로 프로그램(불법 자동사냥 프로그램, 이하 매크로)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게임 밸런스를 붕괴하고 불법적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지만 게임사 입장에서는 정교해지는 매크로에 적발도 어려워 손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이 사용되며 유저 사이에 밸런스를 붕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크로 프로그램은 2000년대 초반부터 PC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등장해 문제가 돼왔다. 모바일게임에서 RPG 장르가 인기차트의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를 얻자 자동으로 사냥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등장한 것이다. 게임 이용자는 매크로를 이용해 자동으로 캐릭터를 조정해 아이템과 경험치, 게임머니 등을 손쉽게 벌고 랭킹을 올리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불법적인 사용으로 인한 부당 수익도 문제다. 매크로는 불법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만는 프로그래머는 ‘인증’이라는 명목으로 1인당 1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증을 받지 않은 매크로 사용자는 기본적인 자동사냥만 할 수 있는 방식이 지원된다. 하지만 인증을 받고 나면 아이템을 사고 팔 수 있으며 장비를 저절로 강화하거나 유저간 PVP 대전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모드까지 할 수 있다. 이들은 PC원격제어를 통해 2만원 가량의 금액을 받고 대신 설치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100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게임에서 단 0.1%인 1000명이 매크로를 사용하고 인증을 했다고 가정해 봤을 때 이 프로그래머는 1000만원의 부당수익을 올린 것이 된다. 실질적으로 모바일 게임의 수도 많고 다운로드 건수도 더 높기 때문에 이들의 수익은 통계조차 낼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매크로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이용자는 “내가 만든 매크로를 사용하는 유저 중 단 한명도 적발된 적이 없다”며 “게임사에서 매크로 사용 시 영정(계정 영구정지)제제를 가한다고는 하지만 적발되는 사람은 극히 일부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크로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유저들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게임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해 매크로 사용 현황을 알면서도 제제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임사 입장에서 봤을 때 매크로 유저들은 24시간 내내 접속해 있기 때문에 효자유저로 분류된다는 것.

특히 최근에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일일 플레이 할 수 있는 코인이 제한돼 있다.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 하려면 이를 캐쉬(현금)를 통해 구매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게임사들에도 일정부분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크로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잠깐의 시간을 투자해 몇 번의 검색만 하면 매크로를 쉽게 구할 수 있고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매크로 이용해 게임을 플레이 한 정황이 포착되면 제제를 가한다”며 “적발 건수를 따로 통계를 내지는 않지만 매크로를 사용할 수 없도록 업데이트도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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