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제 시행] 2년 먼저 도입한 영국선 ‘다윗의 승리’

입력 2015-06-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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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인센티브 등 파격서비스 앞세운 중소형은행이 대형은행 상대로 32만 계좌 빼앗아

오는 10월 국내에서 계좌이동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2년전 계좌이동제를 도입한 영국의 사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13년 9월 기존 제도의 미비점을 보강해 신용공여 기능과 계좌 유지 수수료가 부과되는 모든 당좌계좌를 대상으로 계좌이동제를 도입했다. 대형은행을 비롯해 주택금융조합 등 30여개의 금융회사가 해당 제도에 참여했다. 그 결과 올 3월까지 2년간 175만 건의 계좌이동이 이뤄졌다. 최대 30일까지 걸렸던 계좌이동 과정은 7일로 단축됐다.

이 과정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발생했다. 중소형 은행인 산탄데르와 핼리팩스 은행이 바클레이스(Barclays) 등 대형은행을 상대로 32만 계좌를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대형은행 중 하나인 바클레이스는 작년 한 해 동안 3만9395계좌가 유입되고, 12만 2691계좌가 빠져나가 약 8만계좌의 고객을 잃었다. 이는 타 은행 대비 가장 많은 계좌의 고객을 잃은 수치다.

또 다른 대형은행인 로이즈(Lloyds)는 5만 계좌, 낫웨스트(Natwest)는 7만 계좌가 순유출됐다. 세 은행만 20만 계좌의 고객을 잃은 셈이다.

반면 산탄데르와 핼리팩스는 각각 17만 계좌, 15만 계좌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유입 계좌만 32만 계좌로, 이는 지난해 전체 계좌 이동 건수(약 110만건)의 30%에 달한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던 전략의 차이는 계좌이동에 대한 파격적인 서비스와 탄탄한 준비에서 비롯됐다.

산탄데르는 예금 잔액에 대해 최고 3% 금리를 주고, 휴대폰 요금이나 가스비 결제 등에 대해 1∼3%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했다. 할리팩스는 계좌 이동시 일시금으로 125유로를 주고,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을 유지하면 매달 5유로의 현금 인센티브를 적용했다.

이에 바클레이스도 뒤늦게 전략 수정에 나섰다. 유출된 계좌와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주거래 계좌를 변경해 올 경우 연간 30만원을 캐시백해 주는 ‘블루리워드(Blue Reward)멤버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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