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7% 사수 올인’ 중국, 유동성 약발 안 먹히네…IT 거품 붕괴, 증시 복병으로

입력 2015-06-26 08:28 수정 2015-06-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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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 만에 유동성 공급·예대 비율 제한 철폐 등 부양책 불구 증시 또 급락

중국 정부의 올해 최대 당면 과제인 ‘경제성장률 7% 사수’를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지만 시장에선 좀처럼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현지시간)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7일물 350억 위안(약 6조2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 4월 16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역RP는 공개시장조작 수단의 하나로 금융기관이 보유한 채권을 일시적으로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상반기 말이어서 자금수요가 커진 가운데 예상되는 자금 경색을 완화하려는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또 최근 두 달간 지속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어 이를 억제해 경기를 살리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전날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어 은행 대출 잔액이 예금 잔액의 75%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예대율 제한 규정 철폐를 골자로 하는 ‘상업은행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가결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동성 공급과 규제완화 등 호재에도 이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3.5% 급락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았다.

특히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과대 평가됐다는 우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기술주의 벤치마크인 CSI300 정보기술(IT)지수는 지난 2일 연중 고점을 찍고나서 3주 만에 19%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위지수인 CSI300지수가 12% 하락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운 하락폭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하락세에도 CSI300 IT지수 종목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로 매우 높은 상태다. 미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PER는 약 31배다.

이는 시장에서 중국판 IT버블 붕괴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다이밍 항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그동안 기술주가 너무 빨리 올랐다”며 “주가가 이미 매우 비싼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부문의 조정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그 하락폭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스지정보기술은 주가가 지난 2일 이후 31% 급락해 시가총액이 약 35억 달러 증발했다. 그럼에도 PER는 여전히 100배가 넘는다. 러스인터넷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는 같은 기간 주가가 28% 폭락했지만 여전히 올해 상승률은 251%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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