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화 칼럼]전략과 조직의 결합 ‘창조적 리더십’

입력 2015-06-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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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리더십에 대한 책과 강연이 많아도 너무 많다. 그만큼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미인 동시에 정답이 없다는 증명일 것이다. 다양한 이름의 리더십 책을 보고 강연을 들으면 들을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혼란으로 빠져든다. 리더십의 본질이 아니라 현상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리더십의 혼돈에서 문제의 본질을 정리해 보자.

누군가 타이거 우즈에게 골프를 잘 치는 방법을 물어보자, “똑바로 강하게 치라”고 했다 한다. 바로 올바른 방향으로 강력히 실천하게 하는 것이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본질적으로 방향과 크기라는 두 가지 요소의 결합이다. 조직의 목표를 바르게 제시하고 조직원들이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되어 열심히 하면 그 조직은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방향과 크기의 상호작용이라는 벡터 형태의 리더십은 복잡계 영역이라 하나의 정답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리더십 문제의 본질이 아닌가 한다.

톰 피터스의 ‘초우량 기업’과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에 나온 많은 기업들이 몰락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것이 정답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경영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경영은 시공간의 환경에 맞춰 내부 자원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당연히 시대에 따라 기술이라는 요소가 중요할 수도 있고, 마케팅이 중요할 수도 있고, 조직이 중요할 수도 있고 그리고 자원의 확보가 중요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복잡한 경영을 몇 개의 요소로만 설명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강력히 해야 한다는 점에서 경영과 리더십은 손바닥의 앞뒤와 같다. 올바른 방향이란 전략을 의미하고, 강력히 하라는 것은 조직을 의미한다. 전략과 조직은 경영학의 핵심이기에, 리더십의 핵심이 된다. 환경변화가 극심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때는 전략이 뛰어난 리더가 좋은 리더일 것이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통해서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산업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 전략보다는 조직의 동기 부여가 중요해진다. 추격자 전략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에서 지금까지는 전략보다는 조직적 리더십을 강조해 온 이유일 것이다.

리더십의 양대 형태는 전략의 리더십과 조직의 리더십이다. 물론 두 가지 모두 만점을 맞으면 최선의 대안일 것이나 현실에서는 전략적 역량과 조직적 역량은 반비례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 보통이다. 추격자 전략에서는 전략보다는 조직이 중요했다. 그러나 선도 전략에서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따라서 전략적 방향을 결정하는 이사회(Board Of Director)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미국은 이사회 멤버에 따라 기업가치가 변한다. 그러나 한국의 이사회는 지금까지는 요식행위에 불과했다. 우리에게 전략적 방향은 차별화 요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전략의 리더십도 수많은 변형이 존재하게 된다. 미래학에서는 사회 변화(Society), 기술의 변화(Technology ), 환경의 변화(Environment), 경제적 변화(Economics), 정치적 변화(Politics) 등 5대 요소를 모은 STEEP 등의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2010년 IBM에서 1500명의 리더에게 질문한 리더의 덕목 1위로 창조성이 꼽힌 이유는 점점 증가하는 미래 사회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한편 조직적 리더십은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의 동기 부여는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설과 같이 인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생존과 안정의 욕구 단계에서는 급여와 복지후생이 중요하다. 사회와 명예의 단계에서는 승진과 포상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리더의 단계에서는 자아실현이 핵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돈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인간의 외부적 동기부여만으로는 창조적 조직을 만들 수 없다는 의미다.

창조적 리더는 이제 전략과 조직을 결합한다. 조직이 전략을 결정하는 데 참여하는 것이다. 도전-실패-학습이라는 코칭의 기법으로 자아실현을 넘어 타아실현에 임하는 것이다.

리더십은 복잡계의 영역이다. 유일한 한 가지 진실은 올바른 방향으로 강하게 추진한다는 전략과 조직의 융합적 이해가 리더십의 본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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