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동결] 연준, 연내 금리인상 재확인…美 금리인상 시 승자는 누구?

입력 2015-06-1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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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ㆍ증시ㆍ보험사가 최대 수혜자 될 듯…연준, 승자ㆍ패자 모두 될 수 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재확인시킨 가운데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이 미칠 파장에 관심이 집중된다.

파이낸셜포스트는 연준이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을 발표한 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연준은 이날 2일 간의 FOMC 회의 후 성명을 통해 현재의 기준금리(0~0.25%)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시장에서 추가 개선이 보이고 물가상승(인플레이션)률이 중기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합리적인 확신이 생기면 금리인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에 따라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0.625%로 지난 3월과 같아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7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이 올해 금리인상 추진을 지지하는 것 또한 이런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포스트는 금리인상에 따른 ‘승자’와 ‘패자’ 그리고 ‘무승부(영향을 받지 않는 곳)’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 더불어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연준은 승자와 패자 모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미국 고용 및 물가 안정의 확실한 신호가 포착됐을 때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그러나 일부에선 미국 경제회복을 이끄는 과정에서 연준이 많은 자원을 소진했다고 분석해 경기침체가 다시 오게 되면 또다시 금리를 낮추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승자=‘글로벌 증시ㆍ달러ㆍ보험회사’

파이낸셜포스트는 글로벌 증시, 달러, 보험회사 등이 금리인상 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며 달러 강세를 뜻하는‘그린백(greenback)’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최근 95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80선에도 못 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연준의 금리인상 설이 제기되면 달러 가치는 약 20% 올랐다.

다니엘 테네가우저 RBC캐피털마켓 글로벌 외환 전략 부문 및 신용시장 책임자는 “(연준 금리인상 시)미국 달러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과는 반대로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낮춰 통화공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에 따라 미국인들의 구매가 확대하면 아시아와 유럽 제품 수요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해당 지역의 기업 실적을 개선시켜 현지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어 결국 금리인상이 글로벌 증시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고객의 보험료를 금리환경에서 운용하는 보험사들 역시 금리가 상향 조정되면 그만큼 고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미국 손해보험업계의 연평균 투자 수익률은 3.1%로 반세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패자=‘신흥시장ㆍ미 정부ㆍ채무기업’

신흥시장은 미국 금리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따라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의 주식, 채권,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극한 상황을 경험한 바 있다. 스티븐 젠 SLJ마르코파트너스 공동 창업자는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대거 유출돼 올 하반기 터키, 브라질 등 신흥시장은 혹독한 시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자국 정부와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오르면 미국 정부가 감당해야 할 부채의 이자비용이 늘어나고 빚을 가진 기업들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예산처(CBO)의 분석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게 되면 앞으로 10년간 미국 정부가 내야 하는 이자 비용은 2조90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기업들은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서로 앞다퉈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확대하며 주가 부양에 나서기도 했다.

○무승부=‘상품가격ㆍ예금주ㆍ주택담보대출금리’

글로벌 상품시장은 금리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버트 심슨 오크어소시에이츠 펀드매니저는 “상품시장의 성공과 실패의 주기는 수십년에 달할 정도로 길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하며 활황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성장둔화 등의 영향을 하락의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웰런 크롤본드레이팅에이전시 선임이사는 6여 년간 이어진 저금리로 부의 이동이 예금자에서 채무자로 이동했지만 금리인상이 시행돼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단기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의 수익률이 제로(0) 수준까지 떨어졌다. 웰런 선임이사는 수익률이 예금주들이 의미 있다고 느낄 수준까지 오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장의 금리인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7년 10월 머니마켓펀드 수익률은 4.79%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연준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주택담보대출이율(모기지) 금리의 기준이 되는 미국 장기 국채의 상승세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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