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가 상황, 일본 디플레이션 진입기와 다르다”

입력 2015-05-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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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하락 등 공급 측면이 주원인”

최근 국내 물가가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전반적인 상황이 과거 일본의 디플레이션 진입기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물가동향팀의 송병호·최강욱·손창남 과장은 28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중 가격하락 품목 수 증가의 원인 및 평가’ 보고서에서 그 같이 분석하면서 앞으로 국내에서 물가 하락세가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2년 하반기 이후 1%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다가 올해 1∼4월 중 0.5%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481개 세부품목 중 가격이 내려간 품목 수는 2011∼2012년 중 평균 79개였으나 2013∼2015년 중에는 126개로 늘었다.

3년 연속 가격이 떨어진 품목 수도 2011년 11개, 2012년 12개에서 2013년 25개로 늘어난 뒤 2014년 32개, 2015년 39개 수준을 보였다.

연구진은 가격하락 품목 수 증가가 주로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물 공급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3년 이상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품목 중 TV, 모니터, 스마트폰 등 IT제품은기술개발과 품질개선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는 특성이 있다. 대학등록금도 최근 소폭이나마 하락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올해 가격 하락 품목 수가 129개로 작년 127개와 비슷한 수준인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국제유가와 관련된 일부 품목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1∼4월 중 석유류 및 도시가스 등 7개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가 전체 -1.9%포인트 가운데 -1.4%포인트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이런 국내 물가 상황에 대해 일본이 디플레에 본격 진입한 1995년 전후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2013년 가격하락 품목 수가 26%로 늘어난 이후 2014년 26%, 2015년 27%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에 일본은 가격하락 품목 수 비중이 1993년 34%에서 1994년 47%로 늘었고 1995년엔 52%로 절반을 넘었다. 가격 하락세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얘기다.

올 1·4분기에 물가가 하락한 미국과 유로존도 가격하락 품목비중은 각각 36%, 37%로 우리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최근 물가 상승률 둔화가 일부 소수 품목의 급락으로 주도된 측면이 있는 데다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 공급 측면의 요인에 기인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개념의 디플레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송병호 과장은 “최근 물가 상황의 이런 특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앞으로 물가 하락세가 광범위한 품목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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