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세 번째 환자의 딸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국내에서 네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중동에 체류했던 첫 번째 환자(68세ㆍ남성)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가 감염돼 세 번째 환자(76세ㆍ남성)로 확인된 딸(40대 여성)이 발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메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0대인 이 환자는 고열 증상이 확인된 직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졌다. 이 여성이 네 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은 2차 감염이 더 확산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비상 대비 체제에 돌입했다.
이 여성은 세 번째 환자인 아버지의 병실에서 병간호를 하다 지난 21일 아버지의 메르스 감염이 확인되면서 자가 격리 상태 중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이 그동안 콧물과 재채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기준치 이상의 고열이 나타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체온이 유전자 검사와 격리병상 이동 기준인 38도를 넘어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일 국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첫 번째 환자가 23일 저녁부터 호흡곤란을 호소했으며 산소포화도가 정상 범위 이하로 떨어져 기계호흡 치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