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 영업이익 늘었지만 매출은 줄어… ‘불황형 흑자’ 지속

입력 2015-05-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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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구조조정 등 ‘마른수건 짜기’ 626곳 순이익 16조8732억… 작년보다 1468억·0.88% 증가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른 수건도 짜낸다’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가 지속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매출 감소를 겪었지만 이익은 개선세를 유지했다. 전날 한국거래소가 밝힌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1분기 실적’ 결과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26곳(분할·합병 등 80개사 제외)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보다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IFRS기준 이들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은 총 271조2483억원, 영업이익은 17조42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04%(17조4259억원), 영업이익은 4.44%(8104억원) 줄어든 규모다.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 비율은 각각 6.42%와 6.22%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보다 0.10%포인트, 0.43%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이처럼 지난해 연말부터 매출 감소세가 시작됐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1분기 순이익은 16조87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8%(1468억원)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6.42%)과 순이익 비율(6.22%)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1%포인트, 0.43%포인트 개선됐다. 매출 감소에도 소폭이지만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전체 상장사 매출 가운데 비중(11.7%)이 가장 큰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세는 더 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 줄어 감소 추세는 동일하다. 반면 1%에 못 미쳤던 순이익 증가폭은 무려 22.3%로 솟구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수익성 악화가 전체 유가증권 상장사 순이익 증가분을 상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금융업종의 개선세가 뚜렷했다. 전체 금융업종 가운데 47개사(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외)를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세는 각각 35.8%와 39.7%나 됐다.

영업이익 증가세는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3% 수준을 기록했고, 보험업종은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증권업종의 증가율이 전체 금융업종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1분기 3100억원 수준을 기록했던 증권사 영업이익은 올 들어 1조6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회복했다. 1분기에만 6931억원이 증가하면서 221.0%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업의 경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21.0% 늘었고 순이익은 306.6%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를 보면 불황과 디플레이션 우려,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매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증가세를 유지한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을 시작으로 한 원자재 가격 인하, 매출원가 절감, 구조조정 등 마른 수건도 짜내겠다는 각 기업들의 전략이 적잖게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이 개선된 상황을 일컬어 불황형 흑자로 표현하고 있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손익 구조는 당분간 이 같은 현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감소에도) 상장 기업들의 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체질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건설, 증권, 조선, 화학 등 그간 부진한 실적을 보여 왔던 업종의 실적 개선은 코스피 이익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과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코스닥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43개사의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은 총 29조605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조5150억원으로 8.05%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98332억원)은 전년 대비 11.15%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반대 양상을 보인 이유는 상대적으로 원자재 가격과 국제유가, 디플레이션 우려 등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투자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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