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저축은행, 임원 ‘스탁옵션’ 적절한가

입력 2007-01-05 09:51 수정 2007-01-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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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이 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감자를 최종 승인했다.

HK저축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총 발행주식의 61.5%인 3200만주의 감자를 결정한 바 있다. 주식 10주를 3.85주로 병합하는 방식의 대규모 감자다.

이로써 HK저축은행의 자본금은 2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됐다. 감자 기준일은 1월 15일이다.

HK저축은행이 감자를 결정한 것은 자본잠식에 따른 주식시장 퇴출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탓에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상장이 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누적적자로 자본잠식률이 50%이상으로 높아졌다"며 "자본잠식률을 50%이하로 낮추기 위해 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은 지난해 9월 현대캐피탈과 MBK파트너스에 매각되기 전에도 자본금(당시 1127억원)의 10%를 감자한 바 있다.

HK저축은행은 4일 임시 주총에서 감자 결정과 함께 서경표 대표이사 등 임원 6명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서경표 대표이사는 78만115주, 김종학 전무 11만7017주, 김동수 상근감사위원, 정화동 상무, 김윤태 상무, 오영식 상무 등은 각각 9만1013주씩 총 126만1184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 받았다. 행사가격은 액면가인 5000원이며, 행사 종료일은 2014년 1월 3일이다.

그러나 과연 HK저축은행이 경영진에게 현 시점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 타당한 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회사가 잘 나간다면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경영 성과에 대해 보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현대캐피탈에서 이에 대해 승인해 줬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HK저축은행의 상황을 보면 지금 임원진들에 대한 보상을 논의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50%가 넘는 자본잠식으로 인해 상장폐지를 우려해 일반 주주의 지분까지, 무려 61%의 감자를 실시하면서 경영진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H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과 MBK파트너스가 지난해 10월 1174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후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 1만2000원대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부실 때문에 결국 감자를 실시하게 됐고, 이로 인해 주가도 4일 3150원으로 떨어마감했다.

감자로 인해 주가는 감자락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재상장 때는 5000원이 넘어설 것이다.

또 아직도 자본잠식 상태이기는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등 실질적인 현대차그룹의 자회사가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경영상에 큰 과오만 없다면 주가는 또 충분히 올라갈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일반 주주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힌 상태에서, 그것도 퇴출을 막기 위한 감자안을 결정하는 자리에서 과연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이 타당했는지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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