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뻔뻔한’ 내츄럴엔도텍, 사과도 없이 사무실 문닫고 조기 퇴근

입력 2015-04-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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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재조사 결과 발표나자 모두 조기 퇴근해 ‘눈총’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최근 세상을 뜨겁게 달궜던 내츄럴엔도텍.

30일 오전 가짜 백수오 논란을 빚은 제품들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재조사 결과 발표가 나자 회사의 반응은 ‘썰렁’, 대응은 ‘황당’ 그 자체였다.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에 위치한 내츄럴엔도텍 본사를 방문했다. 그러나 아무도 만날 수가 없었다.

모두 사무실을 비우고 조기 퇴근했기 때문이다. 오전까지만 해도 연결이 되던 담당자와의 통화도 이제는 수화기 너머로 ‘통화중’ 신호음만 계속 들려올 뿐이었다.

내츄럴엔도텍은 판교 테크노밸리 내 위치한 한 건물에 입주해 2개층을 사용하고 있다. 건물 외관에 회사 로고가 없어 처음 방문한 사람은 쉽게 찾기 어렵다.

기자가 본사를 방문하기 위해 이 건물에 들어서는 순간, 건물 관리자로부터 다소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 “내츄럴엔도텍 직원들이 모두 퇴근해 사무실을 방문해도 아무도 만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관리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오늘만 해도 여러 기자들이 찾아왔었다”면서 “아마도 뜨거운 취재 열기 때문인지 모두 조기 퇴근시킨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리고선 “내일부터 연휴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마 다들 휴가를 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충격 그 자체였다.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원료 사용 여부를 둘러싸고 일주일 넘게 진실공방을 벌여왔던 터라 식약처의 재조사 결과 발표와 그에 따른 회사의 입장은 기자뿐만 아니라 대중에게도 너무나도 큰 관심사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내츄럴엔도텍은 홍보 담당업체를 통해 짤막하게 식약처 재조사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내츄럴엔도텍 측은 이날 식약처에서 발표한 백수오 제품의 이엽우피소 혼입 조사 결과에 대해 “예상 밖의 결과라 매우 당혹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공인기관의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고, 내부 점검해서 충분히 숙고한 후 정리해 추후 당사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판교 테크노밸리 내 내츄럴엔도텍 본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 전경(사진=강인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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