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걸림돌된 환율…하반기 경기회복 악재되나

입력 2015-04-24 08:46 수정 2015-04-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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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환율이 수출전선을 잠식하며 하반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커졌다.

실제로 23일 원ㆍ엔 환율 종가는 903.0원, 장중 최저치는 902.0원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00엔당 900원대를 간신히 사수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같이 엔저가 고착되면 한국경제, 특히 수출 분야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엔화 값이 떨어지면 일본 업체와 경합하는 한국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 약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과 일본의 수출 상위 100대 품목 중 겹치는 품목이 50개가 넘고, 이들 품목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 이상이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ㆍ엔 환율 평균치인 996원이 현재의 900원대로 내려갈 경우 특히 기계류 분야에서 8.7%의 수출액 감소가 전망됐다. 문화컨텐츠(-6.7%), 석유화학(-6.3%), 선박(-4.7%)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의 수출액 감소율(-1.8%)보다 중소기업(-5.6%)의 감소폭이 더 켜져 경기회복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추산이다.

최근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유로존의 양적완화와 삼성전자의 실적 향상이 중첩되며 우리 증시에 글로벌 유동자금이 유입되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2013년 달러당 1095원 선에서 지난해 1053원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우리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4.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수출기업은 61개로 전년(53개)보다 1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최 부총리는 23일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늘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대책을 기대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경상수지 흑자 탓에 원화가치 절하가 요원하고 미국 재무부가 한국 정부의 환율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상황에서 환율 개입에 나섰다가는 '환율 조작국'의 혐의를 벗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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