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의 덫’에 걸린 아시아, 저성장 늪에 빠지나…“한국은 아시아 부채문제 축소판”

입력 2015-04-22 08:24 수정 2015-04-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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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외 아시아, GDP 대비 총부채 비율 205%…중국 총부채 4배 급증

아시아 각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부채 부담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아시아 각국은 지난 2008년 발발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을 극복하고자 부채를 크게 늘렸고 그런 추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낮춰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지만 내수가 여전히 약한 상태이고 인플레이션도 낮아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폴 시어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의 문제는 이미 사람들이 너무 많은 빚을 짊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낮추더라도 사람들은 돈을 빌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의 부채가 얼마나 되는지는 금융기관별로 집계가 엇갈리고 있지만 급증 추세에 있어서는 모두 일치한 모습이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는 지난 7년간 발행된 글로벌 채권의 절반을 신흥시장이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가 여기서 그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7년 이후 늘어난 전 세계 부채의 약 3분의 1을 중국이 홀로 차지하고 있다고 맥킨지는 강조했다.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당시보다 부채 수준이 높고 한국과 말레이시아 호주는 금융위기 전 미국보다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다고 WSJ는 지적했다.

아베노믹스를 펼치는 일본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막대한 돈을 퍼부은 결과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400%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도 지난해 205%로, 지난 2007년의 144%와 1996년의 139%에서 급등했다고 추정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007년의 144%에서 지난해 244%로, 한국은 234%에서 278%로 각각 높아졌다.

맥킨지는 지난해 중반 기준 중국의 총부채가 28조2000억 달러로 지난 2007년의 7조4000억 달러에서 4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맥킨지는 한국이 ‘아시아 부채문제의 축소판’이라고 강조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이 286%로 세계 20대 채무국 가운데 하나이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로 미국을 웃돌고 있다. 부채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올해 3% 이상의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등 위험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 3월 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약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 정부는 부동산시장을 살리려 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가계부채는 전년보다 7% 가까이 늘어 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집값이 오르기 시작했지만 소매판매는 여전히 빈사 상태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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