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동남아 ④] 한류, 소비시장 강타… 유통업계의 ‘新블루오션’

입력 2015-04-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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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GDP 1만달러대 잇단 진입·소득수준 향상에 성장성 충분해 홈쇼핑·마트·백화점업계 등 영토 확장 나서

국내 유통업체들이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중국 시장에 집중했던 국내 업체들이 정부의 규제 및 현지 업체의 성장과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새로운 블루오션에 집중하고 있는 것. 한류문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선점이라는 장기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판단도 저변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형 홈쇼핑 ‘한류’ 타고 인기… 백화점ㆍ마트 진출도 활발= 국내 성장에 제동이 걸린 홈쇼핑업체들이 동남아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에 진출한 CJ오쇼핑은 지난해 해외 사업 취급고가 2조원 수준까지 올랐다. 동남아에서 한국형 홈쇼핑이 주목받으면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CJ오쇼핑은 오는 2017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GS샵은 동남아 시장을 발판으로 세계 1위 글로벌 비전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매출액이 전년 대비 51% 늘어나며 고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말레이시아 미디어그룹 아스트로와 함께 설립한 ‘GO SHOP’을 개국하면서 해외 진출국이 7개로 늘었다.

현대홈쇼핑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 태국 1위 방송통신기업 인터치그룹 자회사인 인터치미디어와 합작법인 ‘HIGH 쇼핑’ 설립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말 베트남에서 ‘VTV현대홈쇼핑’을 설립한다. 향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 추가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도 동남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 지난해 베트남에 잇달아 진출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2월 베트남 고밥 지역에 1호점 오픈 준비가 한창이다.

롯데마트의 동남아 해외 점포는 인도네시아 38개, 베트남 10개다. 롯데마트는 올해 인도네시아 9개, 베트남 3개 등 총 12개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소매시장은 지난 2002년 이후 매년 10% 이상 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공략해야 할 곳이 됐다”며 “베트남 역시 개발도상국가로 전통시장 비중이 높고, 대형마트와 같은 유통산업 비중은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어서 성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식품ㆍ외식업체, 소득 수준 향상으로 외식산업 발전 기대= 식품ㆍ외식업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소득 수준 향상으로 식품ㆍ외식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상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외식산업이 급증하는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은 이미 이 수준을 넘었거나 조만간 이를 돌파할 전망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내며 진출 5년 만인 2012년 매출, 매장 수 등에서 모두 1위에 올라섰다. 미얀마 지역을 공략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2013년 롯데리아가 미얀마 양곤에 1호점을 냈고 지난해에는 롯데칠성음료가 미얀마 현지 식음료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었다.

MPK그룹은 말레이시아 예치그룹과 합작법인을 통해 말레이시아ㆍ인도네시아ㆍ싱가포르 3개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한다. MPK그룹 관계자는 “2017년까지 인도네시아 50개, 말레이시아 30개, 싱가포르 20개 등 동남아 3개국에 100개 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PC그룹도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나자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협약을 맺고 올 상반기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에 5ㆍ6호점을 오픈했고, 연내 1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또 JKN 글로벌 미디어와 손잡고 ‘JKN 베네 컴퍼니’를 설립해 태국과 라오스에도 진출한다. 카페베네는 올 상반기 태국과 라오스,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 1호점 개설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동남아에서 140개 매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태국은 전체 프랜차이즈 50% 이상이 외식업일 정도로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달됐으며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음식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5년간 연평균 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라오스도 경제 성장에 비해 프랜차이즈 매장이 많지 않은 국가여서 공략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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