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4월 11일 鐵面無私(철면무사) 사사로운 정에 구애되지 않는 자세

입력 2015-04-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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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포청천(包靑天)으로 더 잘 알려진 포증(包拯·999~1062)은 중국 북송시대의 청백리이다. 4월 11일이 그의 생일이다. 청천은 공명정대한 판결과 인품을 칭송하는 뜻에서 사람들이 붙인 별명인데, 얼굴이 검다고 포흑(包黑)이라 불리기도 했다. 포흑은 아명이라는 설도 있다. 원래 얼굴이 검기 때문인지 그가 청렴해서 검은 얼굴이라고 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검은색은 경극(京劇)에서 공정과 강직함을 상징한다.

철면무사(鐵面無私)는 사사로운 정에 구애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포청천을 상징하는 단어가 됐지만 청나라 때의 조설근이 소설 ‘홍루몽’에 이런 표현을 했다니 아주 오래된 말은 아닌 것 같다. 철면은 검붉은 얼굴이라는 뜻이다. 철면무사를 ‘얼굴에 철판을 깔고 사사로움을 없애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철면을 철면피라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그를 철면포증(鐵面包拯), 포공(包公)이라고도 부른다.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고 권세가들의 탐욕과 비리를 엄하게 다스린 그의 일화는 소설로, 드라마로 계속 되살아나고 있다. 1994년 10월부터 2년 가까이 국내 방영된 대만 드라마 ‘판관 포청천’은 큰 인기를 끌었다. 추상같은 판결과 함께 던지는 그의 마지막 호령이 드라마의 백미였다. “개작두(사형 도구)를 대령하라.” 일반 백성은 개 모양의 작두, 관료는 호랑이작두, 황족이나 황족의 피를 받은 자는 용작두로 처형했다.

포청천은 죽을 때 “내 자손들이 벼슬을 하여 부정부패를 저지르면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하라. 죽은 뒤에도 선산에 묘를 쓰지 못하게 하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자기 장례에 목향을 사용하면 후에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후손과 일가 친척들이 훌륭한 분의 장례를 싸구려 향으로 치를 수 없다고 고급 향을 쓰는 바람에 환생하지 못하고 저승에서 염라대왕으로 일하게 됐다는 설화도 있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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