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그때 그 시절]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난 자격증 못딴 수의학도, 법 공부가 더 재밌었거든”

입력 2015-04-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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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어려워 학비 싼 서울농대 진학 전공보다 법학에 빠져 밤샘공부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10년 만에 민간 출신의 회장으로,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만 12년을 지낸 보험업계 원로이다.

화려한 경력을 보유한 이 회장이지만, 그의 학창 시절은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 이 회장은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학비가 덜 드는 서울대 농대에 진학했다. 그가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문 수의학를 전공하게 된 이유다.

이 회장은 민족사학인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했다. 당시 대창고는 2개 반에 120여명의 졸업생 중 4명이 서울대에 들어갔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명문 고교였다.

이 회장은 전공 공부를 하면서도 법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법 공부에 집중하느라 수의학 자격증도 따지 않았다며, 졸업 때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유일했다고 설명한다.

이 회장은 “수의학 전공자를 뽑는 직장이 많지 않다 보니, 법학시험에 응시해 들어가려고 법학을 공부했다”며 “옛날에 개천에서 용 나려면 고시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대학교 다니면서 전공 공부를 했지만 법 공부가 참 재미있었다”며 “형사소송법은 밤을 새워 공부해도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법을 공부한 바람에) 40년 직장생활 하는 동안 전공, 학교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제약이나 불이익은 없었다”며 “IR이나 상장을 추진하면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회장은 서울대 ROTC 9기로 명예위원장과 기갑 장교를 지냈다. 삼성에 입사한 이후에는 일에 흠뻑 빠져 살았다고 한다.

이 회장 주변 사람들은 “그는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도 열심히 했다”며 “일에 대한 열정은 누구도 따라 갈 수 없다”고 말한다.

열정을 가진 이 회장을 지탱한 힘은 약사 출신의 부인 때문이다. 이 회장은 부인에 대한 사랑이 유난히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석에서 “만약 이혼을 해야 한다면 재산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농담에 “평생 고생한 아내에게 모든 재산을 주고 아침에 출근할 양복 한 벌만 입고 나오겠다”고 거침없이 말한다.

이 회장의 지인들은 형제간에 우애를 다지고 집안을 화목하게 만들어 이 회장이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한 부인의 헌신이 이 회장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말한다.

이 회장은 자신의 부인에 대해 “직장생활 40년 동안 집사람이 돈 많이 벌어 오라고 한 적 없어요. 1970년대 맞벌이를 했었는데, 초임은 집사람의 연봉이 나보다 더 많았다”며 “연봉 협상 때 집사람이 남편보다는 적어야 합니다. 남편이 기죽으면 안됩니다”라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48년생으로 대창고·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 1973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제일제당 대우이사,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 이사, 삼성생명 상무이사,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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