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대]①뱅크 엑소더스…단기 부동자금 사상최대

입력 2015-03-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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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저금리 시대에 접어든 가운데 단순히 잔고에 머물렀던 자금들이 대거 은행권을 이탈하고 있다. 이른바 ‘뱅크 엑소더스’다.

17일 관련업계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단기 부동자금은 800조72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단기 부동자금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는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 370조5000억원을 중심으로 요구불예금 143조6000억원, 투자대기 성격이 강한 머니마켓펀드(MMF) 70조4000억원, 종합자산관리계좌(CMA) 39조1000억원, 양도성예금증서(CD) 15조9000억원, 환매조건부채권(RP) 8조3000억원 등이다.

여기에 이른 시간 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6개월 미만 단기성 적금(71조5000억원)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16조4000억원도 포함된다.

단기 부동자금은 2008년 말 539조6000억원이었다. 리먼쇼크 직후인 2009년 646조7000억원으로 19.8%나 급증했다. 이어 2010년 653조5000억원(+1.0%) 수준을 유지했다.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아 2011년(649조9000억원)과 2012년(666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위기 이후 은행권을 빠져나왔거나 언제든 빠져나올 수 있는 부동자금의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2013년말부터 새 국면을 맞았다. 단기 부동자금이 71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연말 795조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결국 올해 1월말 기준 800조원을 넘어섰다.

2013년 당시 단기 부동자금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정기예금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연 2%에 진입하면서부터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25%(2011년)까지 올렸지만 이후 점진적인 금리인하 정책을 확대하면서 단기 부동자금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러시아처럼 경제가 불안해지면 사람들은 현금화할 수 있는 곳에 돈을 보관하려 한다"며 "저금리로 돈이 많이 풀리고 투자 대안은 없는 상황에서는 대기성 자금이 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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