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없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 ‘시청자는 지루하다’ [오예린의 어퍼컷]

입력 2015-03-16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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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정보’, ‘생방송 오늘 저녁’, ‘테이스티 로드’, ‘수요미식회’, ‘한국인의 밥상’ 방송화면 캡처

퇴근길 무렵 방송되는 저녁 생활 정보프로그램 KBS 2TV ‘생생정보’, MBC ‘생방송 오늘저녁’, SBS ‘생방송 투데이’ 등에는 늘 맛집 소개 코너가 있다. 매일 소개되는 맛집은 방송 당 두세 개가 넘는다. 뿐만 아니라 MBC ‘찾아라 맛있는 TV’, 올리브 ‘테이스티로드’, Y-STAR ‘식신로드’, tvN ‘수요미식회’ 등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매주 맛집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맛집 개수도 놀랍지만 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개수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다큐멘터리 ‘트루맛쇼’는 실제 맛집이 아닌 음식점들이 홍보 수단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는 내용을 다뤄 화제가 됐다. 하지만 ‘트루맛쇼’가 아니더라도 방송에서 다룬 맛집을 완전히 신뢰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맛집 논란이 늘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맛집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관심은 뜨겁다. 맛집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직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는 모습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수많은 맛집 프로그램들의 천편일률적인 진행 방식은 아쉽기만 하다. 맛집프로그램들의 패턴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다. 생활정보프로그램 속 맛집 소개도 요일별로 코너를 달리하거나 혹은 리포터를 대동해 차별화를 두려하나 사실상 큰 특징은 없다. 맛집 예능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잘 차려진 음식을 맛있게 먹으며 줄곧 맛과 식당을 칭찬하는 것 뿐이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맛집 프로그램 홍수 속에 자신의 개성을 가진 프로그램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배우 최불암이 진행하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은 좋은 본보기가 된다. 전국 각지의 지역 대표음식을 찾아가 숨겨진 이야기와 역사 그리고 음식문화 등을 소개하는 ‘한국인의 밥상’은 천편일률적인 맛집 프로그램과는 확연한 개성을 지녔으며 차별성을 띈다.

맛집의 홍수 속에 어떤 것이 진짜 맛집인지 구별하기 힘든 것처럼 맛집 프로그램 또한 비슷한 진행방식과 패턴으로 인해 프로그램 간 구분이 모호하다. ‘진짜’ 맛집을 소개한다고 모두 자부하지만 대부분 비슷한 방식으로 소개하고 있기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 최근 음식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차별화된 요리 프로그램들이 등장해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음식을 주제로한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맛집 소개 프로그램도 이제는 개성을 살린 기획과 진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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