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건설사 사외이사로 '고위 관료' 대거 영입

입력 2015-03-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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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막이 지적에“향후 추진사업 전문성 봐 선임”

오늘 13일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건설업계가 주총시즌에 돌입한다. 건설사들은 올 주총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이중 상당수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설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두산중공업,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고위 관료출신 인사를 대거 사외사이사로 영입한다.

오는 13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20일에는 대림산업과 한라가 주총을 열 계획이다. 27일에는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이 주총을 연다.

대림산업은 이번 주총에서 관료 출신인 한준호 삼천리 대표이사 회장을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한다. 한 회장은 행시 10회로 동력자원부 자원개발국장, 중소기업청장, 한국전력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07년 삼천리에 전문경영인으로 들어온 뒤 2010년 회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김 전위원장은 기획재정부 1차관·한국수출입은행장을 지낸 뒤 2011년 초부터 2년여간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도 재정경제부 국고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출신의 유재한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현재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경우도 많다. 현대산업개발은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과 박용석 전 대검찰청 차장을 재선임하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중기청 차장을 지낸 장지종 중소기업연구원 원장을, 계룡건설산업은 노석우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재기용한다.

김창섭 전 대전지방국세청장은 두산건설 사외이사로 다시 이름을 올리고 GS건설도 진병화 전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한다. 진 전이사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출신이다. GS건설은 이외에도 전 LG전자 정보통신 총괄담당 부사장과 LG전자 유럽총괄본부장 사장을 지낸 김종은 씨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주총에서 사외이사들을 선임해 임기가 남은 만큼 사내이사만 재선임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재선임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4명을 전원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건설사들이 공정위 조사나 정부 지원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보험용’으로 전직 고위 관료를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건설사 관계자는 “향후 추진하는 사업이나 상황에 맞게 전문성을 봐 선임하고 있다”면서 “관료를 대체할 만한 전문성 있는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안없는 반대는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뿐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건설사 사외이사들 역시‘거수기’라는 오명이 따라 다니고 있다. 경영진이 상정한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보인 사외이사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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