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원전, 미국 진출 길 열렸다

입력 2015-03-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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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개발 신형경수로 원전설계, 미국 원자력규제위 사전심사 통과

한국수력원자력이 개발한 국산 신형경수로인 ‘APR1400’의 원전 설계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사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한국형 원전의 미국 수출 물꼬가 트이게 됐다.

한수원은 5일 미국 NRC가 ‘APR1400’의 원전설계에 대한 인증 사전심사를 마치고 본심사 착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NRC가 지난해 초 강화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한 이후 이를 통과한 원전 설계는 APR1400이 유일하다.

한국형 3세대 원전인 APR1400은 우리나라가 지난 2009년 40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처음으로 수출한 원전이다. 종전 2세대 원전(OPR1000)보다 설비용량을 400만MW 늘린 1400만MW급이다.

설계인증은 원전 부지 특성에 따른 일부 설계를 제외하고 원전 전체에 적용되는 표준설계에 대한 NRC의 안전성 평가를 말한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한국전력과 함께 NRC에 APR1400의 설계인증 사전심사를 신청했다.

한수원은 APR1400이 NRC의 강화된 사전심사 절차가 처음 적용된 사례로 까다로운 사전심사를 통과해 향후 본심사 승인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APR1400이 설계인증을 취득하고 나면 앞으로 10~20년 사이에 미국내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이 집중되는 만큼 미국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내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 해당 원전의 안전성 인증 등 관련 심사절차가 면제되고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들고 시장 진출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수원은 앞으로 약 3년6개월(42개월)의 본심사를 거쳐 2018년 9월까지 안전성 평가절차를 완료하면 공청회와 위원회 의결 절차를 거쳐 2019년 3월께 최종 설계인증을 취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설계인증을 취득하면 미국 연방규정에 법제화돼 15년간 유효하게 된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이번 NRC 설계인증 본심사 착수는 미국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을 넘어 한국의 우수한 원전설계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이라며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원전 수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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