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평범한 카드로는 젊은 고객을 사로잡을 수 없다’

입력 2006-11-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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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미 넘치는 차별화된 디자인 여성고객전용 등 다양

신용카드는 그 특성상 성인이 아니거나 직장인이 아니면 발급 받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미래의 고객인 1020세대를 사로잡기 어렵다. 1020세대도 발급 받을 수 있는 ‘체크카드’가 있지만, 수신기능이 없는 전업계 카드사로써는 이 또한 쉽게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신용카드 특히 전업계 카드사들은 주로 그 타겟을 2030세대로 약간 높여 잡고 있다.

카드사들이 2030의 젊은층을 공략하는 도구는 바로 카드 디자인. 나름대로 카드 서비스의 차별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대부분의 카드 서비스가 비슷비슷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이색 디자인으로 젊은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특한 나만의 것’을 원하는 젊은 고객의 구미에 맞게끔 틀에 박힌 일상적인 디자인에서 차별화해 사용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카드’로 메인화를 유도하고 있다.

카드업계에 신용카드 디자인 경쟁의 불을 지핀 곳은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지난 2003년 현대카드M을 출시하면서 카드업계 최초로 ‘투명카드’와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 크기인 ‘미니카드’를 선보였다. 또 기존 직사각형 디자인에서 탈피한 ‘프리폼(free form) 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드를 선보였다.

이들 카드는 이제는 현대카드만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아직도 투명카드와 미니카드는 현대카드의 이미지로 연결되고는 한다.

또 카드사들을 젊은 고객 특히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르고 있는 2030세대 여성을 사로잡기 위한 캐리턱 카드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인 LG카드의 테디베어카드와 신한은행 헬로키티카드를 꼽을 수 있다.

귀여움의 상징은 테디베어를 카드 디자인 전면에 내세운 LG카드나 유명 캐릭터인 헬로 키티를 활용한 신한카드 모두 2030세대 여성을 주고객으로 해 차별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캐릭터는 아니지만, 현대카드의 경우는 명화를 카드에 담아 젊은 층의 개성에 걸맞는 독특함과 신용카드 고유의 품위를 함께 노리고 있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명화가 그려진 카드, 세계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 한 갤러리카드 등 기존의 투박한 직사각형 카드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눈과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를 활용한 또 다른 카드는 바로 국민은행의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꼽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앙그레 김이 카드에 직접 디자인을 했다. 각종 서비스 뿐만 아니라 앙드레 김의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삼성카드는 자사 모델인 장동건, 이나영 씨 사진을 카드 앞면에 인쇄한 ‘장동건·이나영 카드’를 출시해 인기를 모은 바 있다.

한정 발급된 이 카드의 경우 6, 7월 두달간만 한시 발급할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많아 10월까지 발급기간을 늘리기 까지 했다.

이러한 젊은 층을 사로잡는 카드는 실제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카드가 ‘장동건·이나영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결과, 전체 1만9000명 신청자 중 25세 이상 35세 미만이 67%를 차지했다.

또 장동건 씨가 등장한 영화 태풍, 태극기, 친구, 해안선 등의 한 장면을 넣은 '장동건 컬렉션 기프트 카드' 역시 지난 4월 발매 후 10월까지 판매된 4600여 장 중에서 20~30대가 약 71%를 차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로 다른 연령대 여성에 비해 장동건 기프트 카드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으며, 남성의 경우도 20~30대가 전체 남성 중 66%를 차지했다.

또한 이러한 카드의 이용실적도 좋은 편이다.

현대카드가 조사한 결과 모든 기능이 동일한 조건이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기능의 카드지만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에 비해 이용율에서는 1.8%, 이용 금액으로는 2%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록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치열한 경쟁이 벌여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다.

결국 다양한 서비스 개발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도 함께 고민해야만 고객을 만족시키고 매출을 신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예전 보다 강해지면서 카드업계의 트렌드도 디자인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또한 지금의 1020세대는 2030세대보다 더 개성적인 만큼 미래의 고객인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기 위한 신용카드사들의 디자인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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