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도 늙어간다…지난해 평균나이 44.2세

입력 2015-02-27 06: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가 44.2세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오정(45세면 정년)'이라는 말이 있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40세 이상 중장년층이라는 뜻이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후 준비를 위해 정년 이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는데다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여파다.

2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바탕으로 연간 근로자 평균 연령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령은 44.2세로 1년 새 0.2세 많아졌다.

1999년에 처음으로 40대에 접어든 근로자 평균연령은 2004년 41.1세, 2006년 42.0세, 2010년 43.1세 등 계속해서 높아졌다.

근로자 평균연령은 40년 만에 8살가량 많아졌다. 1974년 평균연령은 36.3세였다. 당시에는 30대 청년층이 근로자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근로자들이 빠르게 나이 든 것은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가 불충분한 이들 세대 근로자 수는 20대 청년층을 훌쩍 뛰어넘는다.

지난해 20∼29세 취업자는 362만5천명으로 전년보다 5만6천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55∼64세 취업자는 406만2천명으로 1년 새 28만4천명이나 늘었다.

작년에는 6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000년 100만명이었던 고령층 근로자가 14년 만에 2배가 된 것이다.

고용은 청년층보다는 장년과 고령층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증가한 취업자 53만3천명 가운데 55세이상이 73%를 차지했다.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구간은 55∼59세(18만8천명)이었고 65세 이상(10만5천명), 60∼64세(9만6천명)가 뒤를 이었다.

청년층인 25∼29세 취업자는 2만5천명 줄었고 30∼34세는 1만2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동시장의 주축은 이미 40세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이동했다.

취업자 수에서 4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0년에 61%였지만 지난해 37%로 낮아졌다. 반면 40세 이상은 39%에서 63%로 확대됐다.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화와 저출산 탓에 앞으로 근로자 평균연령은 더 높아지고, 고용 증가세도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인력수급전망센터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활약하는 기간에는 고용지표가 좋겠지만, 이들이 더 나이가 들어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센터장은 "저출산과 고령화가 지금 수준에서 지속된다면 추가로 발생하는 인력 수요를 채울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시기가 올 것이며, 이 시기에는 경제 성장도 지속 가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제13호 태풍 '버빙카' 예상 경로…한반도 영향은?
  • 추석 명절 스트레스 1위는…"언제 오니?" 시댁 전화 [그래픽 스토리]
  • "추석에 생선전도 먹지 말라는데"…응급실 대란에 명절이 두렵다 [이슈크래커]
  • [미국 대선 TV토론 종합] ‘치밀한 모범생’ 해리스, 트럼프 압도 평가…“미끼 물게 했다”
  • [종합] '2025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파이어볼러 강세…'최강야구'는 전원 탈락
  • 단독 온누리상품권 2차 할인 이틀 만에 4400억 팔려…역대 최대 할인ㆍ사용처 확대 영향
  • 단독 오비맥주, 소주사업 진출…신세계 ‘제주소주’ 인수합병
  • 오늘의 상승종목

  • 09.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490,000
    • -0.66%
    • 이더리움
    • 3,161,000
    • -2.2%
    • 비트코인 캐시
    • 453,000
    • +1.55%
    • 리플
    • 722
    • -1.5%
    • 솔라나
    • 178,700
    • -2.88%
    • 에이다
    • 477
    • +2.36%
    • 이오스
    • 667
    • +0.3%
    • 트론
    • 207
    • +0%
    • 스텔라루멘
    • 126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800
    • -2.48%
    • 체인링크
    • 14,050
    • -1.89%
    • 샌드박스
    • 344
    • -0.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