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권장했던 거래소…애매한 효과에 '머쓱'

입력 2015-02-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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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KRX)가 올해 상장기업들의 액면분할을 적극 권장하고 나선 가운데 실제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가 첫 거래일부터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액면분할이 주가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권장하던 거래소로서 다소 머쓱한 상황이 연출된 것.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액면분할 첫 사례’인 영풍제지의 주가는 거래개시 이후 이틀째 하락 중이다. 전날 5.70% 떨어진 2150원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날도 3.72% 떨어진 2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영풍제지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한 뒤 25일부터 재상장했다.

다음달 액면분할이 예정된 한국특수형강의 경우에도 전날보다 4.94%나 떨어진 3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액면분할 결정 이후 전날 반짝상승했던 주가가 이내 반락하며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이날 거래가격은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주보다도 낮다.

액면분할이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액 5000원짜리 1주를 둘로 나누어 2500원짜리 2주로 만드는 식이다. 거래소는 ‘액면분할→유통 주식수 증가→투자자의 접근성 제고→기업 시가총액 상승’이라는 논리로 기업들에 액면분할을 적극적으로 권장해 왔다. 하지만 실제 사례가 거래소의 논리와 반대로 나타난 셈이다.

이에 거래소 관계자는 “액면분할의 가치는 공시 시점에서 선매수를 통해 주가에 반영돼 있던 것”이라며 액면분할 기대감이 반영된 시기와 실제 액면분할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추세적으로 최종 시가총액은 액면분할 이후 상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기업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4곳에 불과해 거래소의 시각과 차이를 보인다.

시장에서는 액면분할이 근본적인 주가부양책이 될 수 없다는 목소리에 보다 힘이 실린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도 있고 효과가 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액면분할 자체가 기업가치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주가의 추세나 방향성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분석도 눈에 띈다. SK증권에 따르면 미국 우량주 56개 가운데 액면 분할 1년 후 주가가 다우존스지수 수익률을 웃돈 종목은 25개(44.5%)에 그쳤다. 절반이 넘는 나머지 31개 종목(55.4%)은 다우존스지수 수익률보다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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