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만지는 서비스직 근로자 환경호르몬 노출 가능성 높아

입력 2015-02-1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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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을 많이 만지는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등 서비스직 근로자들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학과 고영림 교수 등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영수증 접촉 정도에 따른 BPA의 인체 노출 수준을 파악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비스페놀A(Bisphenol A, BPA)는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의 필수 구성성분이며 유아용용기, 음료수·식품 용기 및 표면처리제, 의료 장비, 영수증 표면의 감열지 등 다양한 소비자 용품에 사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로 내분비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분류된다. 이 물질은 체내의 항상성 유지와 발달과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의 대사를 간섭해 인체 내 암을 유발시키고, 신경계장애, 호르몬의불균형, 내분비계장애, 면역계 장애 및 심장혈관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됐다.

인간에게 노출되는 주된 경로는 음식물을 통한 인체 내 축적 및 환경적요인에 의한 노출 등이다.

연구팀은 패스트푸드점과 커피전문점, 편의점, 식당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 31명을 대조군 3명과 비교했다.

그 결과 영수증에 자주 접할수록 BPA 농도가 짙었다.

하루에 만지는 영수증의 개수가 5개 미만, 5~50개, 50~100개, 100개 이상인 대상자의 소변 중 BPA농도는 각각 0.22, 0.58, 1.22, 3.09ng/㎖로 나타나 영수증 접촉이 많을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BPA에 노출됐다.

현재의 기술에 의해서도 BPA가 포함되지 않은 감열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격이 30% 이상 비싸기 때문에 널리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행히 장갑을 착용한 근로자는 BPA 노출을 줄일 수 있었다.

장갑을 착용한 근로자의 노출농도는 0.62ng/㎖로 장갑을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의 1.07ng/㎖에 비해 낮았다. 하루에 영수증을 100개 이상에 접촉하는 근로자의 평균 노출 농도인 3.09ng/㎖과 비교하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향후 영수증으로 인한 BPA의 직업적 노출정도를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가 수행돼야 하며, 다수의 근로자에게 BPA 노출을 증가시키는 영수증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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