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2조7300억원, 영업이익 5조290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3%, 1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9.8%, 31.9% 축소된 206조원, 25조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는 환율 변동,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반도체 사업 호조와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부품 사업은 달러화 강세로 긍정적 영향이 발생했지만 세트 사업에서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면서 상쇄 효과를 일으켜 전사적으로는 환율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부품 사업의 경우 메모리는 성수기 효과로 수요 견조세가 지속돼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됐고, 시스템LSI는 20나노 애플리케이션(AP) 공급 증가에 따른 가동률 향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LCD패널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났고 OLED패널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향상됐다.
IM(IT·모바일)부문은 ‘갤럭시노트4’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개선되고 유통재고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사적으로 4분기에 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향후 견실한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중점을 뒀다.
삼성전자는 올해 유로존 경기 둔화,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으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부문별로 상황에 따라 안정세, 회복세, 성장세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LCD패널, TV 사업은 차별화된 기술과 고부가 제품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견조한 실적 유지를 기대했다.
스마트폰, OLED패널 사업은 원가 경쟁력과 제품 차별화를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주력할 예정이다. 낸드, 시스템LSI 사업은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지난해 시설투자는 23조4000억원(반도체 14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4조원 등)으로 당초 계획된 수준과 큰 차이 없이 집행됐다. 올해는 글로벌 경영 환경과 사업별 시황 전망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며 전년 대비 투자 규모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