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피카소’ 하반영 화백 붓 내려놓다

입력 2015-01-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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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백수전’ 앞두고 타계

▲하반영 화백이 생전에 완주군 자택에 마련된 170㎡의 작업실 겸 전시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고인은 기인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기재라는 말이 덧붙여져야 한다”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고 한 인간이 다른 사람 3명의 분량을 산 것 같다.”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은 국내 최고령 현역작가이자 ‘동양의 피카소’로 불린 하반영 화백을 이 같이 회고했다.

그는 당시 고인이 자주 갔던 다방과 음식점, 술집에서 일어난 일화와 작품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타고난 재주에 노력까지 더해졌는데 백수(白壽)전을 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하반영 화백이 지난 25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8세.

일곱 살 때 서예와 수묵화를 통해 처음 붓을 잡은 그는 1931년 13세에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받았다.

또 400년 전통의 프랑스 ‘르 살롱전’ 금상(1979), 미국 미술평론가협회 공모전 우수상(1987)을 받았으며 2006년에는 동양 미술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일본 ‘이과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하 화백은 서양화가임에도 서예·한문·한국화·구상화·풍경·인물화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면서 작품 활동을 펼쳐 ‘르네상스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하 화백은 2012년 10월 대장암 수술 후 전북 군산에서 완주군 상관면으로 거처를 옮겨 창작열을 불태웠다.

그는 하루 3∼4시간씩 붓을 잡고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하 화백은 이 그림을 모아 99세의 나이가 되는 해에 ‘백수전’을 열 계획이었다.

하 화백은 “많은 사람이 미술품을 공유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정물화·풍경화·추상화 등 2013년 2월 작품 100점을 군산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수십년간 고향으로 여기고 산 군산의 문화 발전을 위해서였다. 유족으로는 5남3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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