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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제 물가상승률이 0%대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저물가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까지 3년째 1%대 초반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수요부진 고조와 국제유가 급락까지 덮쳤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가 1.9%(담뱃값 인상 포함)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LG경제연구원 등은 담뱃세 인상 효과를 제외하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재화의 가격이 싸지면 통상 가계 장바구니 시름이 줄게 된다.
실질 예금금리(명목 예금금리-물가상승률)도 0%대다. 금리가 낮으면 일반적으로 이자비용이 줄고 자금을 손쉽게 빌릴 수 있어 금전적 여유가 커진다. 한은에 따르면 잔액 기준 은행 총수신 평균 금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뺀 값은 작년 3월부터 11월 현재까지 9개월째 0%대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이자소득세(14%), 주민세(1.4%)를 반영하면 실질 예금금리는 마이너스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012년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로 하향조정을 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내려 올해 1월 현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0%대의 저물가와 저금리는 가계 씀씀이를 원활하게 한다. 이는 민간소비와 내수를 진작시킨다. 그렇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경제성장률과 비슷하거나 상회하기도 했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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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실질임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 정체 상태로 ‘임금없는 성장’ 현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가계로 흘러가는 돈이 줄게 되면서 국민의 지갑이 얇아졌고, 소비-투자-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제선순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