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인질극' 언니, 숨진 동생 옆에서 5시간 견뎌

입력 2015-0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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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안산 인질극 사건 당시 동생의 시신 옆에서 5시간여 동안 흉기에 위협당한 한살 위 언니가 정신적인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한 다세대주택 3층에 이성을 잃은 김모(47)씨가 등장했다. 이 집은 부인 A(44)씨의 전남편 B(49)씨가 사는 집이다.

김씨는 2007년 네 번째 결혼한 뒤 지난해 8월부터 별거 중인 부인 A씨가 휴대전화를 받지 않자 B씨와 살고 있는 A씨의 친딸들을 볼모로 A씨를 만나려는 속셈으로 이 집을 찾았다.

집 안에는 B씨의 동거녀 C(32)씨가 혼자 있었다.

'B씨 동생이다'고 속인 김씨는 문이 열리자마자 안으로 밀고 들어가 부엌에서 흉기를 챙겨 C씨를 위협한 뒤 결박해 작은방에 가뒀다.

오후 9시께 B씨가 귀가하자 김씨는 B씨를 붙잡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시신은 욕실에 방치했다.

김씨는 이후 귀가한 막내딸(16)과 큰딸을 묶어 작은방에 감금했다.

다음날 오전 9시 38분 김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수신거부'돼 있었던 터라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화가 난 그는 9시 38분에서 52분 사이 14분간 막내딸을 흉기로 찌른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작은방에 방치했다. 숨진 여고생의 언니는 무려 5시간여 동안 동생의 시신 옆에서 흉기로 위협당한 채 견뎌야 했다.

동생 시신을 옆에 두고 5시간 동안 흉기로 위협받은 큰딸과 무려 23시간에 걸친 인질극을 겪은 C씨는 정신적인 충격에 아직도 간간이 실어증세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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